[마켓 이슈] '이건희 회장 별세' 삼성그룹株 향방에 관심
[마켓 이슈] '이건희 회장 별세' 삼성그룹株 향방에 관심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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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삼성그룹주 크게 요동
- 증권업계 "주가 영향 제한적"
- 삼성물산·삼성전자 등 재평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 향방도 큰 관심사다. 일단 증권업계는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미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단, 삼성물산 주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별세 소식에 관련주 출렁

26일 삼성 관련주들이 크게 요동치며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이날 장 초반 삼성물산은 전장보다 15.38%(1만6000원) 오른 12만원에 거래됐다.

20분도 채 안 돼 거래량이 270만주에 육박했다. 전 거래일 하루 거래량 28만주의 9배에 달하며 삼성그룹주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를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어 앞으로 물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장중 꾸준히 상승 흐름을 유지했고, 13.46%(1만4000원)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우B는 종일 상한가(29.86%)를 기록하며 12만3500원까지 급등했다.

또 호텔신라는 1.96%(1500원) 오른 7만8000원에 거래돼기도 했지만, 0.13%(100원) 내린 7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우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밖에 삼성생명(+3.8%) 삼성SDS(5.51%) 등도 강세를 보였다.

◆ 계열사 주가 영향은 제한적

증권업계는 이 회장 별세가 삼성 관련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2014년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경영 구도를 갖춰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다.

이들 지분 가치의 총합은 18조2421억원(10월 23일 종가 기준)이다. 무엇보다 이 지분이 가족들에게 어떤 비중으로 상속될 지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가장 중요한 변수이며, 상속세 재원 마련은 부담 요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용되는 상속세는 약 10조9000억원(상속세율 60% 적용)으로 가족들이 향후 5년 간 6회에 분납한다고 해도 매해 약 1조8000억원의 상속세를 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재원 마련은 가장 큰 숙제"라며 "보유지분의 배당금과 가족들의 개인적인 파이낸싱 방법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이재용 부회장이 상장사 지분을 모두 상속받으려면 상속세 연부연납 제도를 적극 활용해도 최대 6년간 매년 약 1조8000억원 이상을 마련해야 해 상당히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자료=미래에셋대우]
[자료=미래에셋대우]

◆ 삼성물산 긍정적 흐름 예상

다만, 삼성물산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대로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그룹 경영권을 유지·행사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경영권 불승계 선언으로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계열사 지분가치를 빠르게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 기업가치 중 건설 등 자체사업은 약 10.2%, 삼성전자 5% 등 계열사 지분가치는 약 89.8%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전자(지분율 5.0%)와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분율 43.4%) 기여도는 각각 42.2%, 42.9%다.
 
그는 "동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동사 시가총액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NAV 할인율은 약 61%로 크게 저평가됐다"며 "지분가치를 반영한 주가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성자산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업가치 증대를 이끌 수 있는 신사업 투자 및 M&A 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 증대나 자기주식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내 중요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주가 하락 제한적

삼성전자 역시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18~2020년 3년 간의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로 끝나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곧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주주환원이 좀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상속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그는 "삼성전자 상속 지분에 대한 일부를 상속세 신고 전 또는 상속 이후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처분하게 되면 상속세 재원 조달에 대한 부담이 현격하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삼성생명 지분 20.8% 등 나머지 상속재산에 대한 상속세 재원의 확보까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특수관계자의 삼성전자 지분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실제 매각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보험업법 개정시 관계사 특수관계자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대폭 낮아지므로, 삼성전자 및 주요 관계사의 지분 매각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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