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유리천장 깨지고 있다"…재계에 부는 '여풍(女風)'
[비즈이슈] "유리천장 깨지고 있다"…재계에 부는 '여풍(女風)'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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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여성 임원 15명 승진…역대 최다
롯데그룹, 임원 축소 기조 속 4명 신임 여성임원 배출

 

재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최근 몇 년 간 이어져 온 여성 임원 확대 기조 속에 경영 전략, 연구개발(R&D) 부문 등 핵심 보직에 여성이 속속 채워지고 있다. 견고하기만 했던 재계의 '유리천장'도 서서히 균열이 가고 있는 모습이다.

 

◆LG그룹, 여성 임원 15명 승진…역대 최다

[사진제공: 각 사]
[사진제공: 각 사]

LG그룹은 최근 실시한 올해 정기인사에서 여성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다. 전무 4명과 신규 임원 11명 등 역대 최다인 총 15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그룹 내 여성 임원은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5.5%로 늘어났다.

직무 분야도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하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 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

특히 올해는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에서 최초로 여성 전무가 배출됐다. LG화학도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가 탄생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에도 LG생활건강이 심미진 상무·임이란 상무 등 30대 여성 임원을 깜짝 발탁, 파격적인 여성 인재 기용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롯데그룹, 4명의 신임 여성임원 배출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롯데그룹도 올해 정기인사에서 지난해 보다 1명 늘어난 총 4명의 신임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롯데칠성음료 송효진 상무보, 롯데백화점 이주영 상무보, 롯데멤버스 정란숙 상무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권기혜 상무보 등이 신임 여성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체 신규 임원 숫자(50명)가 지난해(64명) 대비 20% 넘게 감소한 것과 대비해 새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신임 여성 임원의 비율도 지난해는 전체 신임 임원의 4.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8%로 증가했다. 

재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여성 임원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내에서 조직의 유연성 확보와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능력 있는 여성 인력들을 위한 기회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남녀고용 평등 실현을 위해 시작된 여성 인재 기용 정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기업들도 여성 승진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그룹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분위기도 이에 맞춰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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