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경영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이 오늘(24일) 진행된다. 이미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6곳의 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참여해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상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다만, 다크호스로 부상한 유진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 문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현대중공업지주·GS건설 컨소시엄 2파전 구도 전망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늘(24일)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1%이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대략 8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로 추산된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유진기업, 이스트브릿지 등 6곳의 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참여했다. 다만 이들 모두가 본입찰까지 그대로 참여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일단, 업계에선 이번 본입찰은 사실상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수 의지와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 면에서 이들과 경쟁할 다른 후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일찌감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KDB산업은행이라는 뒷배를 가져서다. 무엇보다 사업부문에서 확실한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국내 건설기계 2위 업체인 현대건설기계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업계 1위인 인프라코어를 손에 넣을 경우 단숨에 글로벌 건설기계 5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GS건설은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항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돼 왔다. GS건설은 탄탄한 자금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조원에 달한다. 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덕에 재무 부담도 줄어든 상태다.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GS건설 입장에서는 주력인 건설사업과 건설기계 사업을 잇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만들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대체적인 전망이다.

◆ 다크호스로 부상한 유진그룹·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소송 관련 우발부채 변수

다만, 본입찰에서는 다크호스로 부상한 유진그룹의 존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금력 측면에서는 상대적인 열세에 놓인 상황이지만, 건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인프라코어와의 강력한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 일관된 관측이다. 

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소송 우발부채도 문제도 여전한 변수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인 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DICC 기업공개(IPO)와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무산 등에 따른 소송을 하고 있다.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심은 FI가 승소했고, 마지막 대법원 판결이 이르면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만약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최대 1조원 가량의 우발채무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두산그릅은 인수 후보자들에게 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전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본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와 두산밥캣을 지배하는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DICC 관련 우발채무는 두산밥캣에 남기고, 사업부문만을 매각하겠다는게 두산 측 구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발채무 문제는 이미 양쪽에서 다 알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 매각에) 크게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형선 기자 leehy32@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