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이재용, '변화'보단 '안정' 택했다…3인 대표체제 유지
[비즈이슈] 이재용, '변화'보단 '안정' 택했다…3인 대표체제 유지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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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명 규모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 3인 체제 유지
파운드리·메모리사업부 수장 전격 교체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처음으로 이뤄진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틀에서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 속에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기존 3인(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게됐다. 다만, 핵심사업인 반도체부문의 파운드리·메모리사업에서는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높은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큰 틀에서는 '안정'…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 유지·부사장 3명 사장 승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 기존 3인(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 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미중 갈등·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로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회사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큰 틀에서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단행됐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대비를 위한 세대교체 작업도 이뤄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존 이재승 소비자 가전(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이정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부사장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을 DS부문 Foundry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주요 사업부문을 이끌던 부사장들로, 사업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보직변경도 이뤄졌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이동하고, 삼성전자 DS부문 Foundry사업부장 정은승 사장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각각 이동한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한 것이다.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핵심사업 반도체 분야서는 '쇄신'…메모리·파운드리 수장 전격 교체

메모리사업부 이정배 신임 사장(좌),파운드리사업부 최시영 신임 사장(우)[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에서는 과감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과 최근 성장 폭이 가파른 파운드리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비했다. 

새롭게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이정배 신임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RAM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RAM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정배 신임 사장이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RAM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기대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게 될 최시영 신임 사장은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 사업의 핵심보직을 경험했다.

최시영 신임 사장 역시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서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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