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이재용 시대' 본격 개막, '뉴 삼성' 본 궤도 오른다
[CEO 돋보기] '이재용 시대' 본격 개막, '뉴 삼성' 본 궤도 오른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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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49재…'이재용 체제의 삼성'으로 조직 재정비
사업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내년도 경영전략 밑그림 구상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49재를 끝으로 온전한 '이재용 시대'의 막이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인공지능(AI)·바이오·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의 역량 확보를 위해 이달 초 전 삼성 계열사의 조직을 재정비 했다. 

이후 구체적인 사업 실행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는 내년도 전략 수립을 위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가동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 등 대내외 도전을 이겨내고 '뉴 삼성' 체제를 본 궤도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현실화해 삼성의 앞날을 이끄는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건희 회장 49재…'이재용 체제의 삼성'으로 조직 재정비  

[사진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지난 2015년 7월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북 구미에 위치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김관용 경북도지사, 심학봉 국회의원, 김진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49재가 진행됐다. 49재는 고인이 별세한 후 7일마다 7회에 걸쳐 재를 올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불교 의식으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지난 10월 25일 이후 매주 이곳에서 재를 올렸다. 

이날 49재에도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이 이사장의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49재를 끝으로 '이재용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미래 '뉴 삼성'으로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 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부터 사실상 경영 전면에서 삼성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안정적인 체제 구축을 위해 이 부회장이 가장 먼저 한 일도 역시 조직재정비였다. 이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와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로 인해 삼성 인사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이달 초 사장·대표이사급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의 인사를 잇달아 단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안정을 꾀하면서도 과감한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 사업 책임자인 김기남 DS 부분장(부회장), 김현석 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M 부문장(사장) 등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은 대거 교체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분야에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했다. 삼성전자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과 최근 성장 폭이 가파른 파운드리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비했다. 업계에선 젊은 피 수혈로 미래를 대응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 사업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내년도 경영전략 밑그림 구상

[사진: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제공]

'뉴 삼성'으로의 체제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 경쟁력 강화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앞서 조직개편을 마무리 한 뒤 사업 계획을 점검하며 현재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경영 전략의 밑그림을 구상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국내·외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경영 전략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각 사업 부문별로 솔루션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는 15일부터 사업부문별로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과 전사 순으로 17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화상 회의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봉착한 각 사업부의 극복 전략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대한 대비책 등 중대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업부문별 회의는 김기남 DS 부분장(부회장), 김현석 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M 부문장(사장) 등 3인 대표가 직접 주재했다. 대표이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회의인 만큼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회의 일정이 끝난 직후 바로 다음 날 이 부회장이 오찬을 겸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이 부회장이 구상하는 내년도 경영 전략에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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