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메리츠증권의 거침없는 질주..."리테일·SOC 성장 견인"
[비즈 이슈] 메리츠증권의 거침없는 질주..."리테일·SOC 성장 견인"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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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 탄탄한 펀더멘털, ROE도 상위권
- 리테일·SOC서 괄목할 만한 실적
- 올해 위축됐었던 주가도 회복세

메리츠증권이 올해도 괄목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그렇지만 사업 전략에 변화를 주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회사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 11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기록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2081억원과 223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2.2%와 57.3% 증가한 규모다. 또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206억원과 574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 26.7% 늘었다. 연결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업계 상위권 유지하고 있다. 9월말 기준 메리츠증권 ROE는 13%로, 직전 분기 12.3%포인트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비율은 각각 1562%와 712%로 직전 분기 말 대비 173%포인트, 19%포인트 개선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 중개 수익이 확대돼 리테일 부문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그는 "전략적 트레이딩과 차익 거래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기업금융(IB), 홀세일 부문 역시 고른 성적을 내며 호실적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1분기부터 매분기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라며 "2분기 크게 증가했던 위탁매매 부문 순영업수익이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에 따른 성장성, 수익성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리테일 실적 등을 바탕으로 순이익 규모는 꾸준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리테일·SOC 역량으로 성장세 지속

무엇보다 리테일 부문이 메리츠증권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코로나19로 급락했던 국내외 증시가 반등해 주식·채권·주가연계증권(ELS) 등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증권의 트레이딩 부문 순이익 규모는 955억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도 전분기보다 27.6% 늘어난 245억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역량에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기존의 부동산PF 위주의 성장에서 소매판매(리테일)와 트레이딩 역량 강화로 전략을 바꾼 것에 대한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의 차별화 요소였던 부동산 PF가 이미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부동산PF에 제동이 걸린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메리츠증권이 강점이었던 부동산PF를 포기한 건 아니다. 우선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8조5327억원에 달했던 채무보증액을 지난 6월 6조2163억원까지 줄이며 수익구조를 개편 중이다.

사업 방향에도 변화를 줬다.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규정 일부 개정안으로 채무보증한도는 △국내 주거용 부동산 전액 반영 △국내 상업용 부동산 50% △해외부동산 50% 등이 적용된다.

그러나 국내 사회간접자본(SOC)는 제외됐다. 메리츠증권은 이미 국내 SOC 관련 딜에서 성과를 냈던 만큼 SOC로 노선을 바꿔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상반기 인천 송도 남청라 물류센터에 지분(에쿼티) 투자하고, 2000억원 PF 금융주선을 마쳤다. 앞서 △경기도 김포시 고촌물류센터 △평택 오송산업단지 한국초저온 물류센터 등의 자금조달 거래도 성사시켰다.

◆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주가도 회복세

메리츠증권 주가도 회복세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초 3745원 수준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3월 19일 코로나19 여파로 211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 3770원에 마감하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향후 IB체질 개선 여부가 주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선진화 방안으로 강점이었던 PF 부문이 위축됐고, 금융수지 부문의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사업 발굴 또는 인프라 부문 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4분기 이후 거래대금 축소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입이 줄어도, 이에 따른 리스크는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유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동안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왔고, 부실 사모펀드 이슈도 없다는 점은 비용 측면에서도 비교적 큰 이슈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주가 수준에서 5.2%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등 배당수익률 관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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