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과감한 솔루션으로 위기 극복한 '해결사'
[CEO 돋보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과감한 솔루션으로 위기 극복한 '해결사'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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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연임 성공' 여러 경험 거친 경제·금융 전문가
- 주요 기업들의 매각·M&A·구조조정 진두지휘 한 해결사
-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기업 지원에도 선봉장 역할
[사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위기 극복에 앞장선 '해결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응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 학계·정책 섭렵한 경제·금융 전문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9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업은행 수장으로는 2000년대 들어 첫 연임이다. 

그리고 70년 가까운 산업은행 역사상 네 번째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데에 산업은행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도 여전히 산적해 있다. 

결국 여러 중책들을 연속성 있게 풀어나가는 데에는 그동안 믿음을 줬던 이 회장이 적임자로 평가된 셈이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선 금융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한림대와 동국대 교수 등을 지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은 한 이 회장은 금융정책 분야와 학계를 두루 거친 경제·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리고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뒤 그동안 쌓았던 역량을 본격적으로 발휘했다.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금호타이어를 매각에 성공했다. 지금은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취임 당시 그는 “부실기업 숙제를 완전히 끝내겠다”고 강조했으며,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에서도 뚝심있고 과감하게 구조조정과 매각을 강력히 추진했다. 그 결과 수 년간 묵은 난제를 단기간에 해결했다. 

◆ 위기의 기업들 돕는 '해결사' 역할

이 회장은 이른바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남은 과제들도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첫 발을 들였다.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작업도 막바지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약속했던 8000억원을 투입했다. 2일에는 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했다.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 3000억원을 매입했다.

이는 법원이 사모펀드(PEF) KCGI의 한진칼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하면서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에 힘을 실어준 데 따른 후속조치다. 향후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

한진칼이 산업은행의 투자금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하면, 대한항공이 다시 1조8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와 영구채(3000억원)를 인수한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나 지분 63.9%을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이로써 지난 11월 16일 공식화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작업이 7개월여 만에 마무리된다.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필요하다.

항공사 노조의 반발과 해외 경쟁당국 기업결합심사,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처분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일단 형식적인 요건을 갖춘 만큼 합병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두산그룹 경영정상화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곧 성과를 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합병 절차도 밟는 중이다. '국난 극복의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실천하는 모습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연임 이후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 문제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며 "고비 때마다 과감한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KDB산업은행]
[사진=KDB산업은행]

◆ 코로나19 위기 극복에도 '선봉장'

특히 올해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산업은행은 기업 유동성 지원기구(SPV)의 회사채 및 전환사채 매입기간을 내년 1월13일에서 7월13일로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SPV는 정부와 산업은행이 저신용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10조원 규모로 설립한 기구다. 산업은행은 저신용기업 우량채 외에 A등급에서 BBB등급 사이 비우량채 매입비중도 70%에서 7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기업의 채권 발행조건을 다소 완화한 것이다. 현재까지 SPV에서 저신용기업 채권 매입에 사용한 자금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이 회장은 '한국판 뉴딜' 추진에 있어 정책금융의 선봉장에 섰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데 정부, 정책금융기관이 5년 동안 7조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에서 투자를 받아 조달한다. 정책금융기관은 후순위 출자를 맡아 투자위험을 부담한다.

산업은행은 20조원 규모 정책형 뉴딜펀드 중 4조원을 성장사다리펀드와 함께 출자해야 한다. 정부 재정과 함께 손실 부담도 떠안는다. 또 저금리 대출을 기업은행·수출입은행과 함께 70조원 공급한다.

아울러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했다. 직접투자 금액을 전년 대비 4배 확대하면서 혁신금융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자금 위주로 수혈되던 혁신성장금융이 코로나19 확산으로로 위축되자 이를 산업은행이 대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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