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코로나19로 확바뀐 시무식 풍경…삼성·LG 등 언택트 진행
[비즈 이슈] 코로나19로 확바뀐 시무식 풍경…삼성·LG 등 언택트 진행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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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온라인 화상회의', LG는 '디지털 영상 편지'
현대차·SK, 신년 메시지 등으로 '대면 시무식' 대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기업들의 연초 시무식 풍경까지 바꿨다.

그룹 총수가 참석한 가운데 강당 등에서 격식을 갖춰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많은 기업들이 이메일, 온라인 등 비대면·비접촉 방식의 '언택트(untact) 시무식'을 진행했다.

언택트 시무식이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오프라인 시무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삼성 '온라인 화상회의'...LG '디지털 영상 편지'

[사진: LG 제공]
구광모 LG 대표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 스틸 컷.[사진: LG 제공]

4일 삼성전자는 온라인 시무식을 개최했다. 시무식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이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했다.

삼성은 그간 매년 초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대규모 인원 집합이 불가능한 만큼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날 오전 구광모 LG 대표의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1 새해 편지'를 제작해 전 세계 LG 구성원 25만여명에게 전달했다. 글로벌 구성원들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각각 넣은 영상도 보냈다. 

LG 관계자는 "전 세계 LG 구성원들이 시간, 장소에 구애 없이 신년 영상을 접하고,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중인 국내외 임직원들도 자택에서 PC나 모바일 기기로 신년 메시지를 시청하면서 새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2019년부터 강당 등에 모여서 진행하던 시무식 대신 디지털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구 회장의 신년 인사 영상을 담은 이메일로 시무식을 갈음했고, 주요 계열사들 역시 온라인으로 CEO 신년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현대차·SK, 신년 메시지 등으로 '대면 시무식' 대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날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그룹 임직원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무식을 갈음했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서울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시무식을 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를 위해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돼야한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친환경,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SK그룹도 별도의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새해 첫 날인 1월 1일 최태원 회장이 전체 구성원들에게 신년 인사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최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지난 한해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SK그룹은 올해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매년 열던 대면 신년회도 취소했다. 그 대신 해당 예산을 결식 취약계층 지원에 보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스템 등 모든 업무 영역이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언택트가 사회적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면서 자연스럽게 송년회나 시무식 풍경에도 변화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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