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예탁원의 '디지털 혁신'에 거는 기대..."제2 펀드사태 막아라"
[비즈 이슈] 예탁원의 '디지털 혁신'에 거는 기대..."제2 펀드사태 막아라"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1.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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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펀드·투자자산 관리 '펀드넷', 사모펀드까지 확대
- 9월에는 벤처넷 도입...자이트솔루션 우선협상자 선정

한국예탁결제원의 디지털 혁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예탁원은 본격적으로 자산운용시장 인프라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제2의 사모펀드 사태를 막기 위해 펀드관리 플랫폼 '펀드넷' 기능을 사모펀드까지 확장한다.

이를 위해 비(非)시장성자산에 대한 상품 코드를 표준화한다. 집합투자업자와 신탁업자가 상호 견제할 수 있는 감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또 모험투자지원플랫폼을 구축해 오는 9월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제2의 사모펀드 사태 막는다...'펀드넷' 기능 확대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이 올해 경영 목표를 디지털 금융혁신으로 잡고, 자산운용시장 인프라 고도화에 나선다. 무엇보다 펀드넷을 통해 사모펀드 투명성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펀드넷은 금융회사간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펀드 설정, 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 지원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도록 한 플랫폼이다. 2004년 이후 공모펀드 투자자산은 모두 펀드넷을 통해 관리된다.

기존에는 주식·채권 등 가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산 위주로만 관리해왔다. 그러다 보니 매출 채권이나 부동산 등 거래 빈도가 낮은 비시장성 자산의 경우 펀드넷에서 이력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 

결국 사모펀드 관리의 사각지대가 된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예탁원은 펀드넷 기능을 사모펀드까지 확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사모펀드는 주로 비시장성 자산에 투자한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비시장성자산을 표준코드화 하는 게 선결 과제다. 이에 예탁원은 먼저 전자등록·예탁되지 않은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상품코드를 표준화하는 ‘펀드 투자대상 자산 표준코드 관리기준’을 정립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집합투자업자와 신탁업자의 상호 대사 및 검증을 지원한다. 비시장성 자산도 펀드넷을 통해 관리되면 '사모펀드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모험투자지원플랫폼 구축...벤처넷 9월 도입 예정


예탁원이 오는 9월 도입할 예정인 '벤처넷'도 주목받고 있다. 벤처넷은 벤처기업이 간소화된 맞춤형 증권사무관리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모험투자지원플랫폼이다.  

혁신 벤처기업이 간소화된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체계적으로 주식사무와 지분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예탁원 측은 "벤처넷으로 증권사무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모험자본의 투자 활성화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예탁원은 '벤처넷 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해, 지난달 초부터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그리고 두 차례의 유찰 끝에 지난 15일 단독 입찰한 자이트솔루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벤처넷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벤처넷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벤처투자시장의 후선업무를 표준화‧전자화함으로써 리스크를 축소하고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예탁원은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비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전자증권제도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신탁 수익증권 및 개인투자용 국채의 전자등록 수용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화증권 법·제도 및 정보관리시스템도 개선한다. 무엇보다 업무리스크·IT리스크 관리, 정보보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 협력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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