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키움증권 '영웅문'의 황당한 오류
[단독] 키움증권 '영웅문'의 황당한 오류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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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 관련 문자 서비스 오류...개인정보유출 불안↑
- 잇딴 매수 체결 메시지에 개인투자자 '당혹'
[사진=키움증권]

[팍스경제TV 송현주·장민선 기자] 키움증권 주식거래시스템 '영웅문'의 서비스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개인정보유출 등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온라인 주식거래 1위의 명성에도 흠집이 생겼다. 

[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계좌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A씨는 전날 오전 황당한 메세지를 받았다. 메시지 내용은 '체결통보, 000(종목명), 매수 50주, 평균단가 8100원'이었다. 

해당 주식을 전혀 거래한 적 없는 A씨는 당황스러웠고, 곧바로 채팅상담을 진행했다. 

우선 상담원은 "계좌에 등록된 번호 외에 알리미서비스 전화번호를 따로 설정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변경된 휴대전화번호를 계좌 정보사항만 변경한 뒤 알리미서비스 번호를 변경하지 않으신 듯 합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같은 휴대전화 번호를 한 20년째 쓰고 있는데 어떻게 남이 제 전화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반대로 제 정보가 상대방에게 들어갈 수도 있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상담원은 "알리미번호를 설정하실 때 잘못 등록하시는 경우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확인 후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그러나 상담이 끝나고 약 두 시간 뒤 A씨는 '체결통보, 000(종목명), 매수 2주, 평균단가 14,200원'이란 메시지를 또 받았다. 

A씨는 "누군가 전화번호를 잘못 입력해도 시스템 상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며 "고객센터에서 조치를 취하겠다 했는데도 상관 없는 매수체결 메시지를 또 받아 황당했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알게 된 또다른 개인투자자 B씨는 "서비스 신청시 본인 확인 등의 절차를 걸쳐야 할텐데, 이런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자칫 피싱을 의심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사소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글을 온라인 포털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보유한 주식의 100주가 대여체결 됐다는 알람이 왔지만 매수, 매도 어떤 체결 주문도 하지 않아 굉장히 당황한 적 있다. 뒤늦게 고객센터에 항의하니 죄송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은 30.1%로 업계 1위다. 그러나 많은 투자 수요를 감당하는 데에는 한계도 있어 보인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키움증권을 비롯한 주요 6개 증권사가 지난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로 배상한 금액은 91억3853만원으로 전년보다 843% 이상 늘었다. 이중 키움증권이 57억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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