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카드업계도 ESG에 적극 참여...연계 사업도 활기
[마켓 이슈] 카드업계도 ESG에 적극 참여...연계 사업도 활기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ESG채권 발행액 전년대비 3배 이상 급증
- ESG경영·자금확보 동시에..."올해도 ESG채권 발행 증가할 것"
- ESG연계 상품·캠페인 등도 눈길

카드업계가 올해 전 산업 부문에서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ESG채권을 발행해 ESG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자금 확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따라서 올해도 ESG채권 발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드사들은 고객들과 함께 ESG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연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 ESG채권 발행액 1조7000억원...1년새 3배 급증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가 발급한 ESG채권 발행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19년) 44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ESG채권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사회적 가치 증대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친환경 개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지원 자금을 마련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올해 ESG는 전 산업 영역에서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K-뉴딜’ 정책을 미래먹거리로 선정했고,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도 친환경 정책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금융권에선 은행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ESG채권을 발행해왔다. 

자금 사용 용처가 다소 한정적인 게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들도 ESG채권을 잇달아 발행하고 있다.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며 사용처가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기존 공시 정보를 40% 줄이고, 지속경영가능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관련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 카드사들의 ESG채권 발행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별 ESG 채권 발행 현황

◆ "올해도 ESG채권 발행 증가할 것"...ESG경영·자금확보 

카드사들도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추고, 이미지 제고를 위해 ESG경영 강화를 올해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대다수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ESG경영 전담부서 및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월과 10월 코로나19 취약계층 금융지원 등을 위해 각각 1억원, 4억달러(한화 약 4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총 25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을 영세 중소가맹점의 신용 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사용 중이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친환경 자동차 모델의 금융서비스 지원을 목적으로 ESG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를 4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삼성·하나·롯데카드도 지난해 처음으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로 발행했고,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도 11월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더 큰 규모의 채권 발행을 예상하고 있다.

ESG채권은 발행에 따른 리스크가 낮아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ESG경영 강화를 통해 이미지 제고라는 비재무적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발행을 통해 ESG경영에 힘을 쏟는 동시에 자금 확보도 할 수 있어 카드사들에게 일석이조"라며 "ESG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어 올해도 ESG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ESG연계 상품·캠페인 선봬..."고객과 ESG의 가치 공유"

아울러 카드사들은 카드 사용과 환경·사회적 책임을 연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상품과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과 함께 ESG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ESG팀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ESG경영을 시작했다. 복합문화공간 '블루스퀘어'와 스폰서십을 맺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문화예술계를 돕고자 공연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고 있다.

공연을 관람하는 소비자에게 카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해당 공연장에 디지털 콘텐츠 제작 설비를 마련해 소상공인 상품 홍보를 돕는 커머스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ESG 특화상품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 ‘카드의정석 US(어스)’를 내놨다. 모두 친환경 업종 이용 시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카트 플레이트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신사업과 ESG경영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이 감소해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따라서 신사업과 ESG경영을 결합해 투자 유치에 나서려는 것이다.

'착한 소비'와 연계된 활동도 있다. 삼성카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판매 기획전을 개최하고,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정보 제공 캠페인 등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경영도 추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해외 현지 법인 영향력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사업과 ESG전략을 결합하기도 한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에서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신한카드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이 진출한 국가에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소비자들이 직접 ESG라는 요소를 체감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후 세계적으로 친환경, 클린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졌다"며 "소비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