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증시호황에 '증권주 강세' 이어진다...신용등급도 상향
[마켓 이슈] 증시호황에 '증권주 강세' 이어진다...신용등급도 상향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증권주 대체로 선방...KTB證 50%↑
- 증권업종 저평가 정상화 전망
- 신평사, 증권사 긍정적 평가

증권주가 강세를 보일 거란 기대감이 크다. 국내 주식시장이 1월말 조정을 딛고 이번 달 반등하면서, 증권주가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 '증권주 강세'  KTB투자證 올해 50% 상승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상당수 증권주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50% 넘게 올랐다. KTB투자증권은 전날까지 연초 이후 50.63% 상승했다.

1월 한 달 동안에도 39.68%나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한화투자증권(32.35%), DB금융투자(29.97%), 키움증권(16.21%) 등도 올해 들어 크게 뛰었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2.84%), 유화증권(-1.30%), 현대차증권(-0.40%) 등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 종목들도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 증권주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이 긍정적이다. 

주식시장 활황과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증권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선에 도달하고 증시 거래대금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환경은 증권 주에게 더할 나위 없이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예정된 IPO 스케줄과 자금조달 수요,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IB 수수료는 자연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도 증권사들이 괄목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키움증권·현대차증권·KTB투자증권 등도 최대 실적을 냈다. 이날 KRX증권업 지수는 773.80으로 연초 739.06보다 4.7%나 올랐다.

◆ '증권가 훈풍'에 증권업종 저평가 정상화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에 대한 저평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 증권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1.1%에 불과하지만, 이익 비중은 5.5%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증권업종 저평가 요인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사모펀드 문제로 인한 신뢰도 저하,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 손익에 대한 투명성 부재와 잠재 부실 요인 등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올해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이 40조8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주식시장 훈풍에 따른 증권업종의 펀더멘털 개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승장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증권주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NH투자증권·KTB투자증권 등의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 손실보상액과 해외 대체 투자자산 충당금으로 2162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사모펀드 이슈로 장기간 부진하다.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임에도 PBR은 0.06배로 증권주 중 가장 저평가됐다. 올해 크게 오른 KTB투자증권도 심각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으나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이 2.77배에 불과하고 액면가(5000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전일대비 4.99% 내린 4565원에 거래를 마쳤다.

◆ 신평사의 증권사 평가도 긍정적...신용등급 줄상향

증권사들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BNK투자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1’으로 올리고, 기업신용등급(ICR)도 ‘A+’로 새롭게 평가했다.

늘어난 자본과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증권업 진출 이후 상당기간 자본규모가 낮아 열위한 상태에 머물러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2018년 유상증자 이후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지위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NK투자증권도 그룹의 후광에 힘입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BNK투자증권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BNK금융지주는 그룹 내 비은행 사업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로 BNK투자증권를 지원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자본금은 2017년 12월까지 2100억원에 불과했지만 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8500억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시기 유안타증권 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안타증권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렸다. 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1조3000억원의 자본력과 최근 3년 평균 2.7%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B부문 수익 비중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선되며 펀더멘털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또 나이스신평은 DB금융투자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A+, A1으로 올렸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및 전망 상향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됐다. 지난해 6월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교보증권의 경우 11월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AA-’로 올라섰다.

이어 현대차증권 역시 지난해 하반기 등급이 상향됐다. 지난 3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IBK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하며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였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23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올해 이 회사의 1분기 자기자본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 중소형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렸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자본적 유동성 제고와 꾸준한 리스크 관리, IB사업 등의 강화로 사업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동성 장세에 회사의 위험을 수용할 수 있는 장기자본이 확장되지 않으면 사업을 영위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증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