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차 출격…"테슬라 잡는다"
[비즈 이슈]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차 출격…"테슬라 잡는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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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용 전기차 모델…"5분 충전 시 100km 주행 가능"
테슬라와 비교 시 주행거리↓...가격·실내공간 활용도는 '우위'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5.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첫 적용한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아이오닉 5'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첫 전용 전기차 모델…"5분 충전 시 100km 주행 가능"

아이오닉5.[사진: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5.[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23일 온라인을 통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최초로 적용된 '아이오닉 5'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현대차의 야심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형태로, 엔진과 변속기가 없어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가 3000mm에 달한다. 이는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휠베이스보다 100mm 더 길어 고객 입장에서 차량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으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 매립형 문 손잡이가 첫 적용돼 스마트에 반응한다.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 기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2초다.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도 대거 탑재됐다.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 자동으로 회피 조향을 도와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비롯해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등을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오닉5의 외관 디자인은 현대차 최초 모델인 '포니'를 계승했다. 포니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콘이었던 것처럼 포니의 도전정신을 담은 아이오닉5도 첫 전용 전기차로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포니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는 롱레인지(72.6kWh 배터리)와 스탠다드(58.0kWh)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이 410~430㎞(현대차 측정 기준)다. 초고속인 350㎾급으로 충전하면 18분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고,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익스클루시브가 5000만원대 초반, 프레스티지가 50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무엇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500대로 잡았다. 다음 달 울산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며, 올해 7만대, 내년부터는 연간 10만대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탑티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국내를 시작으로 연내 유럽과 미국, 다른 일반 지역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 테슬라와 비교하면...가격·실내공간 활용도 '우위'

[사진: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5 내부 모습. [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아이오닉5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은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와의 정면승부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에선 아이오닉5가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 사이의 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테슬라가 앞선다는 평가다. 실제 테슬라의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은 주행거리가 496km로 아이오닉5 보다 70km, '모델Y' 롱레인지 모델도 511km로 아이오닉5보다 81km 가량 더 길다. 

주행거리 외에 가격, 실내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는 아이오닉5가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테슬라의 경우 '모델3'가 5479~7479만원대, '모델Y'는 5999만~7999만원이다. 반면 5000만원대 초중반 대에서 가격이 책정된 아이오닉5의 경우 개별소비세 혜택과 구매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실구매가 가능해진다.

또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모델Y'의 스탠다드레인지 판매가 중단됐다는 점도 호재다. 아이오닉5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어서다. 현재 업계에선 테슬라가 해당 모델의 주문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간 활용성 면에서도 '아이오닉5'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아이오닉5은  해치백과 SUV의 중간형태로 예상보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세단인 모델3에 대비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차체가 커서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 사이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차세대 전기차는 공급대비 수요가 큰 점을 감안하면 25일 사전계약 호조가 예상되며, 아이오닉5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와 비교해 실내공간, 편의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주 공략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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