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지난해 저축은행 순익 1.4조원..."코로나에 대출 급증"
'역대 최고' 지난해 저축은행 순익 1.4조원..."코로나에 대출 급증"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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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손익 현황 [표=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손익 현황 [표=금융감독원]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1조4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4054억원이었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2019년보다 10.0%(1275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저축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대출 확대로 이자 이익(5493억원)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작년 총대출은 77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었다. 기업대출(43조2000억원)은 법인 대출 위주로 16.1%(6조원) 늘었고, 가계대출(31조6000억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21.1%(5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건필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팀장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예년과 비교해 많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 등으로 생계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중저 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축은행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92조원, 10조4000억원으로 19.2%, 1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3%로 1년 전(3.7%)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기업대출(3.4%)과 가계대출(3.3%) 연체율이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109.9%)은 1년 전(113.0%)보다 3.1%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 기준을 충족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1년 전보다 0.54%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자산 1조원 이상 8%·자산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팀장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 현실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 사전 채무조정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금융 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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