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사업 불황... 돌파구로 외식업 진출?
[비즈 이슈]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사업 불황... 돌파구로 외식업 진출?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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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황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에이블씨엔씨가 카페를 비롯한 외식업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이외에 물류대행업과 휴게음식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휴게음식점업'의 정관 등록이 단순히 현재 운영중인 카페에서 음료를 판매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가 인사동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하면서 에이블씨엔씨의 외식업 진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인사동에 운영중인 '웅녀의 신전' 카페 전경
에이블씨엔씨가 인사동에 운영중인 '웅녀의 신전' 카페 전경

 

◆ 주주총회서 '휴게음식점업' 추가

에이블씨엔씨가 화장품 이외에 새로운 사업들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31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물류대행업'과 '휴게음식점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전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 1월부터 서울 인사동에서 카페 '웅녀의 신전'을 운영하고 있다. 웅녀의 신전은 당초 미샤 매장이 있었던 곳으로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매장을 '웅녀의 신전'이라는 콘셉트의 카페로 변경했다. 

이 카페는 웅녀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여자가 됐다는 '단군신화'에서 착안한 콘셉트를 적용해 매장 내외부는 동굴 같은 분위기로 구성했고, 쑥을 원료로 한 음료를 판매한다.

 

'웅녀의 신전' 카페 내부 모습

 

이번 주주총회에서 '휴게음식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면서, 카페를 비롯한 외식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에이블씨엔씨 측은 외식업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인사동 매장은 적자매장 정리 과정에서 임대기한이 남은 매장에 '개똥쑥에센스' 홍보를 위한 콘셉 매장을 오픈한 것으로 정관 변경은 해당 매장에서 음료를 팔기에 필요로 진행했을 뿐 신사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인사동 카페는 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오브젝트로서의 전시를 통해 미샤 대표 제품인 개똥쑥 라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됐다"면서 "기존에는 남은 임대기한 내에만 카페로 운영하려고 했는데, 최근 핫플레이스로 등극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 제3자 물류→자체물류로 변경..."올해도 해외시장, 온라인 사업 주력"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6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44억원으로 27.9% 감소했다.

실적 급감의 원인은 길어진 코로나19 상황과 과감한 매장 구조조정이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총164개의 비효율 매장을 폐점했다. 이로 인해 매출은 감소하고, 비용처리로 적자폭은 크게 늘어났다.

현재까지 이러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에이블씨엔씨는 올 한해도 해외시장과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실적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체물류 도입에 따른 물류대행 사업에도 나섰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물류대행업'을 추가한 배경이기도 하다.

'물류대행업' 추가를 통해 회사는 제3자 물류에서 자체물류로 변경하며, 물류비의 절감 및 종속회사의 물류서비스를 대행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작년에 외주로 운영하던 물류를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바꿔 이번에 정관을 추가했다"면서 "해외시장 확대, 온라인 부문 강화, 오프라인 효율화 등 3가지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류스타를 모델로 발탁해 일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영업 전략들이 진행 중이다"며 "온라인에서는 ‘마이눙크’를 성장시켜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위축된 화장품 소비로 힘든 시기를 보낸 에이블씨엔씨가 자체물류와 외식업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통해 반전 시나리오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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