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소통 행보 본격 '시동'
[CEO 돋보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소통 행보 본격 '시동'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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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취임 후 첫 회장단 회의 주재…상의 역점사업 방향 논의
정치권과도 소통 나서…재계 "규제 개혁의 물꼬 트이길" 기대

최태원 대한상의 겸 서울상의 회장이 소통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내부적으로는 신임 서울상의 회장단과 첫 회의를 가진데 이어 첫 외부 일정으로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등 정치권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대내외적으로 특유의 '소통리더십'을 적극적으로 발휘해나가는 모양새다.

 

◆ 취임 후 첫 회장단 회의 주재…"향후 상의 역점사업 방향 논의"

[사진: 서울상의 제공]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상의 회장단회의를 주재했다. [사진: 서울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의 겸 서울상의 회장이 12일 신임 서울상의 회장단과 취임 후 첫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20여명의 회장단 대부분이 참석했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새로 개편된 회장단 간 상견례 겸 향후 상의 역점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회의에서 최 회장과 회장단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의 지속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계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고, 시대흐름에 맞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찾고 경제·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장(場)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서울상의 회장직에 오른 뒤 "재계와 정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서울상의 회장단에 변화를 주며 소통 행보의 첫 발걸음을 뗐다. 다른 경제단체와 달리 중견·중소기업 목소리가 큰 대한상의 특성상 각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신임 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씨소프트 대표 등 정보기술(IT), 금융 분야의 젊은 기업인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상의 회장단이 대기업·제조업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를 계기로 대한상의의 재계 소통 창구 역할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 정치권과도 소통…재계 "규제 개혁의 물꼬 트이길" 기대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사진: 서울상의 제공]

최 회장은 정치권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최 회장은 오는 13일 첫 외부 일정으로 국회를 방문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최 회장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최 회장의 국회 방문은 여러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경제단체장을 맡은 그룹 총수가 22년 만에 국회를 찾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이같은 사례는 지난 1999년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국회를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국회 방문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취임 인사 차원의 의레적인 방문이라고 알려졌지만,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규제 법안을 비롯한 여러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무엇보다 최 회장이 누구보다 현재 경제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현직 기업 총수라는 점에서 이번 국회 방문이 기업을 옥죄는 여러 규제 개혁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간 전경련보다도 대한상의가 재계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더 많이 해왔음에도 정부가 경제계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최 회장의 무게감이 남다른 만큼 이번 국회 방문이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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