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두산중공업 1분기 흑자 전환...“박지원 회장 뚝심 경영의 성과”
[CEO돋보기] 두산중공업 1분기 흑자 전환...“박지원 회장 뚝심 경영의 성과”
  • 이정현 기자
  • 승인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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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원자력발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급격하게 후퇴하는 등 적자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두산중공업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정상화 조짐을 보였다.

수소·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굳세게 밀어붙인 박지원 회장의 ‘뚝심 경영’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원전부문의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체질을 기존의 고전적 발전사업 중심에서 친환경발전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수소가스터빈 개발에 집중하는 등 새로운 사업 육성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올해 경영 정상화를 향한 박 회장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 수소에 미래를 거는 전략에... '수소가스터빈' 개발 속도

박지원 회장은 수소에 미래를 거는 그룹 전략에 발맞춰 수소가스터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9년 12월23일 한국서부발전과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가스터빈은 2019년 9월에 독자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은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함으로써 기수력 실증에 나선다.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2020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된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준공 이후 2년 동안 실증을 진행한다. 가스터빈 실증에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두산퓨얼셀 지분 확대로 연료전지부터 풍력·중소형원자로·가스터빈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도 확고히 했다. 가스터빈 부문은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주력 풍력발전기가 될 8㎿급 풍력 터빈은 2022년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이는 수소사업 분야에서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박 회장의 밑그림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폐플라스틱 수소화 공정도‘폐플라스틱 수소화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두산중공업 송용진 부사장과 리보테크 황병직 대표이사가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수소화 공정도‘폐플라스틱 수소화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두산중공업 송용진 부사장과 리보테크 황병직 대표이사가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폐플라스틱·폐비닐 활용...다양한 방식의 수소 생산 계획

그룹차원의 수소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보전략에 따라 액화플랜트, 폐플라스틱 활용, 풍력발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한다는 박 회장의 계획도 순조롭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두산중공업은 폐플라스틱 연속식 열분해 전문기업인 리보테크와 MOU를 체결했다. 리보테크는 폐플라스틱을 연속식으로 열분해해 가스를 생산하고, 두산중공업은 열분해 가스를 수소로 개질하는 핵심설비와 공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적용하는 연속식 열분해 기술은 원료의 지속 투입으로 연속 생산을 할 수 있어 처리규모를 쉽게 확대할 수 있고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에 수소사업의 순조로운 진행 덕에 두산중공업은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개별기준으로 영업이익 547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592억 원)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난 것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력, 실적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수소 생산뿐 아니라 수소가스터빈 개발 등을 통해 수소시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재무위기 개선을 위한 자구안 이행을 마무리 하고 경영 정상화의 길로 나서겠다는 박 회장의 구도가 긍정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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