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맥 못 추는‘ 홈플러스?‘...MBK, "똑똑한 투자로 반전 노린다“
[비즈 이슈] '맥 못 추는‘ 홈플러스?‘...MBK, "똑똑한 투자로 반전 노린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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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되면서 역시 사모펀드에 넘어간 홈플러스의 행보가 새삼스레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가 유통업계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운영을 잘 못하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MBK파트너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구매 시점보다는 가치가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MBK는 최근 홈플러스의 새 사령탑에 이제훈 카버코리아 대표를 앉혔다. 이와 함께 최근 점포 매각을 통해 확보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바탕으로 적극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점포 자산 및 인력 투자를 단행하고 신선 운영 노하우와 최적화 시스템으로 시장을 공략해 실적을 끌어올려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 MBK, 체질 개선에 박차...유통통(通) 사장 선임하고 ‘투자 자금’ 확보 

홈플러스가 지난 달 새 사령탑에 이제훈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임 이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 AHC 운영사 카버코리아와 편의점 체인인 바이더웨이, KFC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유통 분야 경력만 30년에 달할 정도로 말 그대로 ‘유통통(通)’. 다양한 유통 시장의 변화와 리스크에 대응하며 회사를 이끌어나갈 인물이 필요한 홈플러스 입장에서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이 대표는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2015년 MBK파트너스의 손에 넘겨진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속에서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8.4% 줄어들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다. 

홈플러스의 실적 부진에 결국 MBK 파트너스는 일부 지점 매각과 폐점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폐점 중단을 요구하며 삭발식까지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지점 중 매각이 완료된 곳은 4개 매장으로 대전 탄방점은 영업을 종료했고 안산점과 대산 둔산점, 대구점도 올해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렇다 보니 MBK가 경영의지보다는 본사의 실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매각한 5개 점포의 매각대금이 1조 3000억원이 넘는데, 이 돈으로 장단기 차입금 부채를 갚는데 쓰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를 위한 조치"라며 "현 상황을 타개하고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사업투자를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부분 전략을 잘 못 세우고 있는 것도 있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있었고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후 홈플러스의 가치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마트가 쿠팡의 시대를 맞이해서 산업의 경쟁력을 잃으면서 어려움에 처했지만, 구매시점보다는 가치가 올랐다"면서 "운영을 잘 못하고 있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테스코가 운영하던 것만큼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점포매각 1조3000억 실탄으로 '자산‧인력' 투자..."품질로 승부할 것"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을 통해 확보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바탕으로 적극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 사업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 풀필먼트를 구축하고, 기업형 슈퍼인 익스프레스 점포 역시 근거리 즉시 배송 거점으로 활용에 나선다. 3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도 나섰다. 점포 자산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인력에도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든 온라인 사업이 오프라인 기반이 되다보니까  오프라인 피커라던가 배송차량이라던가 이런 부분이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와 함께 3년 만에 신입 공채를 진행하며, 인력 투자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선식품 강화와 함께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통해 품질로 승부에 나선다는 방침.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부터 100%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상품을 교환하거나 환불 받을 수 있는 '신선 A/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월 평균 반품률은 0.01%에 불과하다. 품질과 가치에 집중을 둔 PB상품 '홈플러스 시그니처'도 2200여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고객 반응이 좋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0% 신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사적으로도 품질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밖에도 ESG 강화 측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환경 그림대회도 개최하고, 얼마 전에는 무라벨 생수를 출시하는 등 장기적 관점으로 똑똑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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