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수소시장 선점 나선 SK…"목표는 글로벌 1위"
[비즈 이슈] 수소시장 선점 나선 SK…"목표는 글로벌 1위"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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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앞세워 대규모 투자…"그린수소 포트폴리오 한 발 앞서 구축"
'ESG 경영' 강조 최태원 회장…다각적인 수소사업 육성전략 추진

SK그룹이 '글로벌 1위 수소기업'을 선언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범 시킨 '수소사업추진단'을 앞세워 그룹의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 SK㈜ 앞세워 대규모 투자…"그린수소 포트폴리오 한 발 앞서 구축"

미국 네브래스카 주(州)에 위치한 모놀리스의 첫 번째 청정 수소 생산 시설.[사진: SK(주) 제공]
미국 네브래스카 주(州)에 위치한 모놀리스의 첫 번째 청정 수소 생산 시설.[사진: SK(주) 제공]

SK그룹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말 그룹차원에서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당시 추진단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수소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핵심 역할은 투자형 지주사인 SK㈜가 담당하고 있다. SK㈜는 올 초 글로벌 수소 선도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모놀리스에 수백억 원대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플러그파워는 물에 전력을 넣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과 액화수소 플랜트 기술 등을 보유한 회사다. SK는 플러그파워와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모놀리스의 경우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하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SK가 본격적인 수소 양산을 앞두고 다양한 방식의 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청록수소'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의 중단 단계에 위치하는 수소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그린수소와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SK㈜ 관계자는 "모놀리스 투자를 통해 당장 상업화가 가능한 청정 수소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포트폴리오를 한 발 앞서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ESG 경영' 강조 최태원 회장…다각적인 수소사업 육성전략 추진

최태원 SK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최태원 SK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수소에너지는 '탈탄소 시대'에 맞춰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핵심 영역으로 주목 받으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SK그룹은 ESG 경영을 강조해 온 최태원 회장의 뜻에 따라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일찌감치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의 가능성에 주목, 수소 생산방식 다변화, 수요개발 확대 등 다각적으로 수소사업 육성전략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18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먼저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톤을 공급한다. 2단계로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 생산해 글로벌 1위의 친환경 수소 기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SK E&S는 5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2025년까지 5조3000억원을 투자해 천연가스(LNG)에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소는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열효율이 높아서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았지만, 보관과 안전성 문제 등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수소에너지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각계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수소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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