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예탁결제원, 사모펀드 투명화 선도한다...비시장성자산 플랫폼 오픈
[비즈이슈] 예탁결제원, 사모펀드 투명화 선도한다...비시장성자산 플랫폼 오픈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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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 생태계' 복원하는 데 앞장
-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오픈
- 플랫폼 통해 금감원의 상시감독 가능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제2의 옵티머스 사태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제2의 옵티머스 사태' 막기 위한 플랫폼 오픈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8일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플랫폼은 규제 수준이 낮은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비시장성자산이란 비상장주식, 비예탁증권, 부동산, 장외파생상품, 해외자산 등 전자등록이나 예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그동안 사모펀드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그렇다보니 대규모 상환·환매연기 등 투자자 보호에 있어서 큰 문제를 낳았다. 대표적인 게 옵티머스 사태였고, 예탁원도 이 문제에 얽히게 됐다. 옵티머스 요구를 별다른 검증 없이 받아줬기 때문이다. 

자산명세서상 사모사채를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변경해 줘 피해를 키운 것이다. 결국 예탁원은 제2의 옵티머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으로 대응책은 마련했다.

앞으로 예탁원은 이 플랫폼을 통해 업계 실무를 반영한 표준을 세울 방침이다. 아울러 전산 플랫폼을 구축해 사모펀드 시장을 투명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 사모펀드 투명성 제고로 '투자자 신뢰 회복' 기대

단순히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책임 때문만은 아니다. 예탁원이 지난해 8월부터 사모펀드 투명성 강화 추진단을 결성한 바 있다. 그리고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개설을 준비했다.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은 펀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을 제공한다. 해당 시스템은 법상·업계 실무상 자산분류 체계를 분석하고, 공통으로 사용되는 표준코드와 자산 정보를 공유한다.

자산운용사가 투자하는 비시장성자산에 관련한 정보를 입력하면 예탁원이 해당 정보에 따라 자산코드와 자산명을 부여하고 신탁업자가 자산정보를 확인해 승인하게 된다.

또 비시장성자산을 편입하는 사모펀드의 종목과 보관명세를 상호대사·검증할 수 있는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도 구축됐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플랫폼 구축으로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자산운용업계 내부통제 강화로 업무 부담과 리스크가 축소될 것"이라며 "투자자 불신, 수탁 잔고 감소 등으로 위기에 놓인 사모펀드 시장의 안정성·투명성 제고와 투자자의 신뢰 회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상시 감독도 가능' 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 예상

예탁원의 이런 노력은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총괄팀은 일부 금융상품에 인식 가능한 고유번호를 부여해 상품 정보를 모두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예탁원 플랫폼이 그대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우 민원이 제기되는 등 피해가 발행한 상품에 대해 금감원이 보다 빠르게 운용 상태를 파악하고, 상시 감독 할 수 있다. 

이 플랫폼 사용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도 '자산대사 가이드라인'과 '신탁업자의 수탁 업무 처리 가이드라인'에 플랫폼 이용 관련 내용을 명시했다.

가이드라인은 매분기 말 자산운용사와 신탁업자 간 원칙적으로 비시장성 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기존과 동일하게 수기로 자산대사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이후 수탁사인 은행과 판매사인 증권사 등이 비시장성자산에 투자한 사모펀드의 수탁, 판매를 거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운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에 비시장성자산을 등록하는 업무가 표준화·의무화 되도록 법적근거가 마련된다면 침체된 사모펀드 생태계가 조금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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