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단계 후폭풍 - 금융] 전 금융사들 초비상...단축운영 등 방역 '안간힘'
[코로나 4단계 후폭풍 - 금융] 전 금융사들 초비상...단축운영 등 방역 '안간힘'
  • 장민선,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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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감염 발생' 은행권 초비상에 방역 강화 
- '여의도 확진자 속출' 증권사 등도 비상근무 체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회사 내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집단 감염까지 발생했다. 금융사들은 방역단계를 상향 조정하고, 영업시간 단축·재택근무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 '집단감염 발생' 은행권 초비상에 방역 강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모든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집단감염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최근 우리은행 본사 12층에선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났다. 12일까지 집계된 확진자만 무려 8명이다. 확진자 중 우리은행 부행장 한 명도 포함됐다. 전날 우리은행은 해당 층을 폐쇄했다.

또 밀접 접촉 직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다른 은행들도 안심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고객들의 지점 방문이 많은 은행업 특성상 방역 활동이 특히 중요하다. 

이에 시중은행은 12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맞춰 오는 23일까지 수도권 소재 은행의 영업시간을 단축(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 운영하기로 했다.

평소와 비교해 30분 늦게 영업점을 열고, 30분 일찍 닫는 것이다. 은행들은 23일 이후에도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이 조치를 연장 시행할 예정이다.

또 비수도권 지역도 3단계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다면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지점에서 동시에 객장 대기 고객 수를 최대 10명으로 제한한다.

영업점 운영 뿐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 수칙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이원화 또는 재택근무로 분산시키던 직원 비율을 15%에서 40%로 늘렸다. 본점에서 실시되던 외부인 출입도 ‘통제’에서 ‘금지’로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 인원의 30% 재택근무 조치를 '권고'에서 '실시'로 바꿨다. 또 '자제'하라고 했던 회식과 모임을 ‘금지’로 조정했다. 연수와 워크숍 등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고, 건물 간 이동도 금지했다.

하나은행은 본부 분산·재택근무 비중을 부서 총원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높였다. 우리은행도 사소한 회의와 출장을 취소하도록 했다. NH농협은행은 '30% 이내' 분산근무 실시를 '30% 실시'로 강화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영업점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중"이라며 "다만, 고객들도 안전을 위해 당분간 영업점보다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보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여의도 확진자 속출' 증권사 등도 비상근무   

증권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증권가인 서울 여의도 소재 빌딩과 음식점 곳곳에서 확진자들이 줄줄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에 증권사들은 사내 방역수칙을 강화하며 4차 대유행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증권사들은 직원들에게 최소 30% 이상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여러 곳에 분산근무지를 별도로 마련해 직원들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곳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기존 팀별 자율로 20~30% 수준에서 운영되던 재택근무를 30% 수준으로 확대했다. 회의 등의 대면업무도 최소화하고, 근무지 인력에 대해선 사내 층간이동을 금지했다.

점심시간 도시락 이용을 권장하고 지점에선 고객 상담 시 음료 제공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KB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3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중이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재택근무를 50% 이상으로 대거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국내외 출장과 대외활동, 회의, 교육 등도 전면 금지한다. 키움증권도 각 팀별로 자율적인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미 비대면 업무가 자리를 잡아 영업 활동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단, 대면 미팅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는 만큼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 된다면 적지 않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카드 업계도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교보생명은 30%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감염 우려가 큰 콜센터 상담원에 대해선 1시간 단축근무와 함께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재택근무 비중을 기존 3분의 1 인원에서 40% 수준으로 강화했다. 현대카드는 재택근무 비중을 50%에서 70%로 높였다. 출근한 직원들의 건강상태도 하루 2회 점검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재택근무자 비중을 20%에서 30%로 상향조정했다. BC카드는 재택근무 비중을 3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높였고, 출근 직원들에 대해 시차를 두고 출퇴근하거나 점심시간을 나눠 활용하도록 했다.

삼성카드는 지역 이동이나 출장을 금지하고 회식과 대면회의를 금지했다. KB국민카드는 재택근무 비중을 30%로 하고 직원 모임을 금지했다. 하나카드도 재택근무 비중을 20%에서 3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재택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사업장 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30%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콜센터 별 칸막이 설치와 좌석 간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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