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클로즈업]글로벌 M&A 동향 및 국내 영향
[집중취재 클로즈업]글로벌 M&A 동향 및 국내 영향
  • 김도엽
  • 승인 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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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TV 김도엽 기자]이 기사는 8월 5일 아시아경제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방송 영상 보기>

◆앵커> 요즘 글로벌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M&A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M&A 현황은 어떤지, 또 M&A가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팀 김도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M&A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는데요. 현황부터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의 M&A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우선 미디어 쪽을 살펴보면 지난 2월에는 미국 최대 케이블 TV 업체인 컴캐스트가 업계 2위 타임워너케이블을, 5월에는 미 최대 통신업체 AT & T가 위성TV사인 디렉트TV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요. 최근에는 21세기 폭스사와 타임워너, 공룡 미디어 그룹 간의 M&A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업체 와츠앱을, 야후와 구글은 각각 레이브이와 트위치 같은 동영상 서비스 업체에 대한 인수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등 IT 기업들의 M&A 성과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활발하게 M&A가 진행 중인데요. 미국 못지않게 중국 기업들의 M&A도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1월에는 세계 1위 PC업체인 레노버가 구글이 갖고 있던 모토로라를 인수했고요. 4월에는 중국 국영기업 민메탈 그룹이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업체인 글렌코어-엑스트라타가 소유한 페루 구리광산을 인수했습니다. 이 밖에 올 하반기 미국 시장 상장을 앞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인터넷 기업 텅쉰도 대형 M&A 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해외 업체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인데요. 블룸버그 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M&A 건수는 올 들어 250 여건, 금액은 439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36%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렇듯 미국과 중국의 대형 기업들 중심으로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미국과 중국에서 최근 M&A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첫 번째로는 풍부한 자금력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미국은 금융 위기 이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양적 완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기업들의 현금 자산이 늘어나면서 M&A가 활성화됐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자본력이 풍부한데 반해 기술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는데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을 주로 인수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업 간에 가속화되는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함도 있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미국 미디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고 구글과 페이스북, 야후 등 IT 업체 간에 M&A 경쟁도 치열합니다. 즉 타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경쟁력을 갖기 위해 동종 업계 기업들이 M&A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밖에 M&A는 신사업 진출 시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유승래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신규 시장에 진입하는데 좀 더 용이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하려고 할 때 초기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을 텐데 M&A를 통해 바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건설 기업의 경우 건설 외 다른 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하잖아요, 주식 투자할 때도. 그런 효과를 통해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고…

◆앵커> 글로벌 현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해외 M&A 규모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M&A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금융 위기 이후 현저히 줄고 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 M&A 건수는 2010년 811건에서 2011년 629건, 지난해 400건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감소세에 더해 또 다른 문제는 외국 자본에 의한 M&A 비중이 높다는 건데 2012년에는 무려 85%가 외국 자본이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M&A를 꺼리는 이유로는 우선 경기 불확실성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경기 부양책들을 적극 내놓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 전이고, 내수 침체로 인해 신사업을 활성화시킬 정도로 경기가 좋진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고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경우 이미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가적인 M&A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한 M&A를 부정적으로 보는 우리나라 특유의 시각과 인식 때문에 기업들이 섣불리 M&A를 추진하지 않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M&A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M&A는 흔히 두 가지 경우로 나뉘는데요. 첫째는 피인수 기업이 경제적 여력이 없어 구조조정 대상이 됐을 때, 둘째는 양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M&A하면 주로 전자를 생각하기 때문에 되도록 기피하는 경향이 강한데요. 경기 활성화와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 그리고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유승래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우리나라는 오너 기업이 많다 보니까 내 기업이 팔린다는 건 내 재산을 뺏긴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M&A 할 때 보면 노조도 그렇고 사측도 그렇고 부정적인 어감을 갖고 있는 것 같긴 해요. 그걸 해결하는 게 가장 필요할 것 같아요.

◆앵커> M&A를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건 물론 벤처창조기업들의 성장 촉
진, 경기활성화에 일조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부도 M&A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는 ‘M&A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M&A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자율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 역동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요 매수 주체인 사모투자펀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등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고요. M&A 기준을 완화해 다양한 방식의 M&A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가 말하는 경제 역동성이란 넓은 의미에서 최근의 경기부양책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M&A를 통해 경기가 활성화되면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화 인터뷰- 최연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 사무관>
지난 5~6월에 유럽·미국에서도 대형 M&A가 많이 나왔잖아요. 그 때마다 국제 증시가 많이 올랐거든요. 그 딜이 성사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 효과를 가지니까 투자를 하게 되고…우리나라에서도 M&A가 활성화돼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건들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주식시장의 상승요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기자> 최근 정부의 경기 활성화 기조로 국내 주식 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는 모습인
데요.
과 카카오 사례 같은 굵직한 M&A 건들이 지속적으로 성사된다면 증시에 더욱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M&A 이슈가 부각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우선
는 오는 10월 광주은행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2011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동양건설산업은 최근 매각공고를 내고 M&A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는 글로벌 1위 임플란트 업체인 노블 바이오케어(Nobel Biocare)와 인수합병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등도 M&A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M&A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올 하반기 이런 기업들의 움직임 지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구글은 올해 들어 연간 가장 많은 M&A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M&A 소식
이 들릴 때마다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의 올 2분기 실적은 예
상치를 하회했지만 카카오와의 합병 기대감에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렇
듯 M&A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벤처기업 육성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
활성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지금부터라도 국내 M&A가 확대돼서 증시
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김도엽 기자 kdy@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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