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악재 맞은' 삼성생명, 신성장동력으로 위기 돌파
[비즈이슈] '악재 맞은' 삼성생명, 신성장동력으로 위기 돌파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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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시연금 패소, 2분기 실적 먹구름
- 신상품‧디지털 등 신성장동력 강화
[자료=NH투자증권]
[자료=NH투자증권]

삼성생명이 올 하반기의 시작부터 악재에 부딪히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당장 올해 2분기 성적표도 만족스럽지 않아 보인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일단 디지털·해외시장 등과 관련한 신사업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 즉시연금 패소..."충당금 적립으로 실적 부담"

27일 보험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즉시연금 가입자 57명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미지급 연금액 청구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 판결했다.

'보험금이 적게 지급됐다'며 가입자들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약 3년 만이다. 재판부는 삼성생명에 보험금 5억9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물론 확정 판결은 아니다.

하지만 상급심에서 승소 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일단 삼성생명은 사전에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즉시연금 미지급금과 관련해 소송 중인 다른 보험사들도 항소와는 별개로 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다.

즉시연금 미지급 반환 요구액의 총액은 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가장 많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850억원, 700억원가량이다. 즉시연금 패소는 삼성생명에 악재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소송 1심 패소로 3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며 "이 부분은 실적 추정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2분기 실적도 흐림..."그래도 연간 이익은 성장"  

과소지급금 환급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은 삼성생명이 적지 않은 부담이다.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던 연간 실적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삼성생명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327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12억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보험금 청구 증가 등으로 보험손해율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정준섭 연구원은 "이를 2분기에 반영하면 예상 지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7.3% 줄어든 571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무턱대고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정 연구원은 "비록 2분기 충당금 적립은 있겠지만, 1분기 대규모 이익에 힘입어 올해 연간 지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2.3% 늘어난 1조548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생명도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부문과 해외사업 등과 관련한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 신성장 동력으로 위기 돌파..."디지털·해외사업 강화"

우선 삼성생명은 기존 종신‧사망보험 상품군을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영역 발굴,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 및 서비스‧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영업채널을 미래지향적 멀티채널로 전환한다.

자회사형 법인독립대리점(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 등을 통한 외부채널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산하 연구소인 인생금융연구소를 통해 '디지털 GA' 설립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도 나선다.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신사업에 진출하려 한다. 자산운용에 있어서는 투자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태국, 중국법인 등 해외시장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하려는 것이다. 소비자보호와 ESG경영에도 앞장선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고객을 위한 변화와 도전'이란 모토 아래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중장기 성장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부문별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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