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KB증권, 상반기 우수한 성적표...ECM도 약진
[비즈이슈] KB증권, 상반기 우수한 성적표...ECM도 약진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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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역대급 수익성 증대
- 전문화로 ECM 실적도 약진

KB증권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ECM부문에선 상반기에만 2조원 넘는 주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 '전 부문 고른 성장' 상반기 최대 실적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위탁매매·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772억원입니다. 지난해 상반기(2456억원)보다 176% 급등한 규모입니다. 국내외 증시 호조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했습니다.

위탁매매·자산관리부문의 순수수료수익(3660억원)은 전체(5557억원)의 65%를 차지했습니다. 또 DCM과 E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의 모든 사업부가 선방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딜 소싱 규모를 늘리며 수익을 늘린 것입니다. 다만,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하반기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 환경은 실적에 변수입니다.

2분기 실적도 거래대금 감소로 전분기보다 30.7%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자체헤지 ELS와 지분투자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아 증시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도는 높지 않다"며 "또 위탁매매와 IB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상반기 ECM 약진' 전문조직 운영 효과 

특히 주식자본시장(ECM)의 실적도 약진했습니다.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CS윈드 등 대형 유상증자 딜 주관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기업공개(IPO) 딜 수임과 상장 추진이 이뤄졌습니다. 

하반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에 공동 대표 혹은 주관회사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 규모만 최소 10조원으로, 기업가치 추정치가 100조에 달할 전망입니다.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는 컬리 상장 주관계약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KB증권이 이들 공모를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올해 ECM 주관 순위 1위 등극도 가능할 거란 평가까지 나옵니다. 

이처럼 대형 IPO를 잇따라 수임한 배경에는 KB증권의 업종별 전문조직 운영이 있습니다. KB증권은 지난 5월 IPO담당 조직을 4개 부서로 확대하고 ECM담당을 설치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ECM 1부는 소부장, 2부는 바이오 헬스케어, 3~4부는 IT 서비스를 맡아 각각의 기업 IPO에 전문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또 IPO 프로세스 개선 TFT를 운영하며 200억원가량을 투입해 IT 설비도 확대했습니다.

KB증권 관계자는 "IPO 섹터별로 전문가 영역을 정해 부서마다 맡은 영역이 다르다"며 "전담조직이 전문적으로 대응하니 강점이 있었고, 앞으로도 인력보충 등 ECM부문 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습니다.

'탄탄히 유지된 펀더멘털' 높은 자본완충력 

KB증권은 펀더멘털도 탄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은 3월말 기준 7.3%입니다. 대형사 피어그룹(비교군) 내 자기자본 및 영업순수익 기준 4~5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6월 말 자기자본은 5조3000억원 규모입니다.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7.0%로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비용효율성이 개선되고 위탁매매부문 실적이 지속되고 있어서입니다.

IB부문과 자기매매부문 실적도 개선됐습니다. 또 자본완충력도 높은 편입니다.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총위험액이 줄었고, 이익누적 등에 힘입어 순자본이 늘어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순자본비율은 3월 말 기준 1544.1%로 2019년 1198.7%, 지난해말 1474%에 이어 증가세입니다. 비율이 높을수록 동원할 수 있는 순자본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 비율은 221.3%입니다.

이 비율도 지난해 말 209.2%에서 개선된 것입니다. 다만,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한 수익성 및 평판 저하 가능성은 앞으로 KB증권이 극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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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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