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고에 영끌·빚투...가계 빚 1800조 '사상최대'
코로나19 생활고에 영끌·빚투...가계 빚 1800조 '사상최대'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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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이 1800조원을 넘어서며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친 결과입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가계가 앞으로 갚아야 할 빚을 합친 것을 말합니다. 

가계신용 추이. [한국은행 제공]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분기말(1764조6000억원)보다 41조2000억원(2.3%) 늘었습니다. 증가액이 직전 분기(1분기 36조7000억원)보다 4조5000억원 많고,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기록입니다.

작년 2분기 말(1637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168조6000억원(10.3%)이나 불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2003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70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사상 최대 기록으로, 1분기 말(1666조7000억원)보다 38조6000억원 또 늘었습니다.

가계신용 현황. [한국은행 제공]

가계대출을 상품별로 나눠서 보면 주택담보대출(잔액 948억3000억원)은 2분기 17조3000억원 불었습니다. 다만 증가 폭은 1분기(20조4000억원)보다 줄었습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7조원)은 3개월 새 21조3000억원이나 늘어 증가액이 1분기(14조3000억원)를 웃돌았습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 매매, 전세 거래 관련 자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코로나 관련 생활자금과 4월 일부 대기업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까지 겹쳐 가계신용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에서 12조4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9조1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와 비교해 예금은행에서는 증가 속도가 떨어졌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에서는 대출 증가폭이 오히려 커졌습니다.

송 팀장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어든 데는 정책 모기지론이 주택금융공사 등으로 양도된 특수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 따른 기타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 모지기론 취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6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2조7천억원(2.7%) 증가했습니다.

백신접종 확대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카드 사용액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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