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블소2' 과금유도 논란에 ‘발 빠른 사과’...실적 반등 계기 ‘주목’
엔씨, '블소2' 과금유도 논란에 ‘발 빠른 사과’...실적 반등 계기 ‘주목’
  • 임세림 기자
  • 승인 2021.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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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 시스템 개편 약속 등 고개 숙여...“이용자 의견 경청” 
다음 카드는 '리니지W'...이용자 불만 수용 정도가 관건 

게임업계 3N중 맏형으로 불리는 엔씨가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746만명이라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을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고조시킨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출시직후 논란에 휩싸인 건데요. 

논란의 핵심은 ‘과금유도’입니다. 과금유도는 이미 과거에도 게임유저들의 ‘트럭시위’를 촉발한 적이 있는 사안인데 다시 한 번 재현된 겁니다. 엔씨는 부랴부랴 출시 하루 만에 사과글을 게재하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씨를 완벽하게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블소2’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에도 불구하고 논란으로 인해 출시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데요. 발 빠른 사과라는 수습 효과로 게임업계 강자의 저력을 보이며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영기‘ 시스템 개편 약속 등 고개 숙여...“이용자 의견 경청” 

엔씨는 일명 ‘리니지형제’로 일컬어지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그런 만큼 카카오게임즈 오딘이 철옹성 같던 리니지의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아성을 깨뜨리자 모두들 놀랐습니다. 때문에 엔씨의 신작 ‘블소2’를 향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26일 '블소2’ 출시 직후 엔씨의 주가는 이틀 만에 20% 이상 하락하며 4조원 가까이 증발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매출이 기대만큼 따르지 못한 때문입니다. 이용자들의 혹평을 부른 것은 ‘과금 구조’ 였습니다. 블소2의 ‘영기 시스템’은 추가 경험치 획득률 및 추가 재화 획득률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과금을 유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올해 초 리니지M에서 등장한 ‘문양’ 기능과 관련된 과금 사건이 불매운동 및 트럭시위로 촉발되며 엔씨에게 경종을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재현된 데 대해 이용자들은 성난 상황입니다. 당시 유저들은 엔씨에게 문양 롤백 사건과 사행성 해명, 과금 피해자 전원에게 환불 및 사과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엔씨소프트는 하루 만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논란이 된 ‘영기 시스템’ 개편을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구글플레이에서의 순위는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 다음 카드는 '리니지W'...이용자 불만 수용 정도가 관건 

엔씨가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신작은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입니다. 특이점은 리니지IP를 활용해 국내시장을 넘어 ‘월드와이드(Worldwide)’ 콘셉트로 개발한 글로벌 타이틀이라는 점입니다. 19일 실시한 글로벌 사전예약은 엔씨와 리니지 명성에 걸맞게 15시간 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리니지 W는 글로벌 시장 출시를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이용자들을 위한 실시간 ‘AI(인공지능) 번역 기능도 도입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W에 대해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리니지W는 지난 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고 밝힌 만큼 리니지W가 ‘블소2’의 부진 등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리니지 W의 흥행 가시성이 중요한 변수로 판단된다"며 "아직 국가 간 경쟁 콘텐츠및 BM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데, 리니지W의 출시 일정과 지역이 구체화되고 사전예약자와 같은 지표들이 뒷받침될 시 주가 반등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블소2’에서 빚어진 과금논란 등이 '리니지W'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블소2에 대한 이용자 의견에 귀 기울이며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리니지W도 사전 마케팅 단계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경청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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