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고등학생 3명 중 2명 청소년 '댈입' 문제 심각
경기도 중‧고등학생 3명 중 2명 청소년 '댈입' 문제 심각
  • 성은숙 기자
  • 승인 2021.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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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불법대출 관련 설문조사' 결과 66%는 '심각하다'
청소년 대상 조사결과 분석

[수원=팍스경제TV 성은숙 기자] 청소년이 이용하는 '댈입'을 아시나요?

'대리입금'이란 아이돌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들 사이에 자주 사용되는 말과 현상으로 10만원 내외의(1~30만 원) 적은 돈을 트위터나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SNS를 통해 단기간 빌려주고 수고비(이자) 등을 받는 행위를 말하며, 줄여서 '댈입'이라고 표현한다.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생 3명 중 2명은 청소년 대상으로 성행하는 고금리 불법대출 행위인 '대리입금 문제', 이른바 '댈입'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 8월 9일부터 9월 2일까지 경기도 소재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재학생 3359명(남학생 1876명, 여학생 1483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불법대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응답자의 66%는 청소년 대리 입금 문제에 '심각하다'(매우 13%, 대체로 54%)고 답했지만 '심각하지 않다'라고 답한 청소년도 34%(전혀 4%, 별로 30%)였다. 

이번 조사 전 대리입금을 인지하고 있던 인원은 전체 21%(699명)였으며, 이들은 친구 등 주변 사람(31%) 혹은 유튜브(29%), 페이스북(26%), 트위터(24%)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대리입금을 알았다고 답했다.

대리입금을 직접 이용한 적이 있는 인원은 15명(0.45%)으로, 남학생 6명과 여학생 9명이었다.

15명은 주로 연예인 굿즈(상품)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10명) 대리입금을 이용했다. 게임 아이템 결제, 스포츠 도박 사이트 이용 등의 사유도 있었다.

이용 횟수를 보면 절반가량인 7명(2회 4명, 3회 1명, 5회 2명) 이 대리입금을 재차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000원에서 10만 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빌렸다.

주요 사례를 보면 1000원을 빌린 A 학생은 수고비(사례비)‧지각비(연체료)로 2000원(이자율 200%)을 냈으며, 10만원을 빌린 B 학생은 수고비‧지각비로 10만원(이자율 100%)을 지불했다.

이러한 고금리 대출 행위를 겪었지만 이용자 15명 중 11명은 대리입금의 이자율이 낮거나 적정하다고 답했다.

빌린 금액이 소액인 경우가 많고 단기 이자가 20%~50%로 연 이자로 환산하면 법정 이자율을 뛰어넘는 고금리 사채지만 눈앞에 보이는 돈의 액수가 크지 않아 고금리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리입금 문제가 청소년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연체한 12명 중 3명은 대리입금 업자가 신분확인을 빌미로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돈을 갚지 않는다고 개인 정보 등을 SNS에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등의 피해까지 본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용돈벌이로 대리입금에 뛰어든 청소년도 있어 고금리로 친구의 돈을 갈취하는 또 다른 형태의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체 응답자(3359명)는 관련 지원 대책으로 △불법 대리입금업자 처벌 강화(41%) △범죄자와 차단 등 피해 청소년 보호 지원(29%) △피해 구제를 위한 상담 지원(14%) △무기명 신고 안내(14%) 등을 제시했다.

이에 경기도는 피해 예방을 위해 10월부터 청소년 대상 소비자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에서는 현재 경기도가 운영 중인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센터를 통한 피해 상담 및 구제 절차 등 대리입금을 비롯한 불법 대출 피해 예방 내용을 중점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조 속에서 1차 표집 된 도내 38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2만 7215명 중 만 14세 미만인 중학교 1학년과 수험생인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후 조사에 참여한 33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9% 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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