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리볼빙 이월잔액, 금리 17%에도 5조8000억원 넘어
신용카드 리볼빙 이월잔액, 금리 17%에도 5조8000억원 넘어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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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신용카드 일시불로 물건을 산 후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이 5조8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결제일에 다 갚지 않아 다음 달로 넘어간 채권 규모)은 5조8157억원입니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2017년 말 4조8790억원, 2018년 말 5조3169억원, 2019년 말 5조7930억원, 2020년 말 5조6504억원으로 3년 반 사이 19.2% 증가했습니다.

리볼빙 이월잔액을 보유한 회원도 2017년 말 222만7200명에서 올 6월 말 252만4600명으로 13.4% 늘었습니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장기간 이용하면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6월말 기준 전업카드사 리볼빙 이자율은 평균 17.3%였습니다.

리볼빙 이월잔액을 연령별로 보면 30·40대의 비중이 63.2%에 달합니다. 만 40∼49세가 2조6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만 30∼39세(1조6163억원), 만 50∼59세(1조1713억원), 만 60세 이상(4879억원), 만 29세 이하(4792억원) 순이었습니다.

이용자의 신용점수대를 보면 600∼699점의 리볼빙 잔액이 전체의 31.0%(1조8011억원)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500∼599점(6037명), 700∼749점(7129명), 800∼849점(5638명), 750∼799점(5619점)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리볼빙은 평균 연 17%에 달하는 고금리가 붙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재수 의원은 "당장의 채무부담을 미루기 위해 리볼빙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후 이자까지 붙은 대금 때문에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만 힘쓰지 않도록 금융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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