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클로즈업]12월 ECB 통화정책회의 전망
[집중취재클로즈업]12월 ECB 통화정책회의 전망
  • 김도엽
  • 승인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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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TV 김도엽 기자]이 기사는 12월 3일 아시아경제팍스TV '내일장 핵심종목'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방송 영상 보기>

◆앵커> 현지시각으로 4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채현기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일단 이번 회의에서 어떤 내용들이 다뤄질까요?

채현기> 현 유로존의 경기 및 물가 수준에 대한 판단이 있을 텐데요,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말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 물가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10월의 0.4%보다 더 낮은 수준이며 5년 내 최저치입니다. 디플레이션의 원인을 수요보다는 공급 부문에서 찾겠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ECB의 추가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회의에서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데요. 국채 매입, 자산매입 확대 등의 시행 여부에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채현기> 기본적으로 최근 경제지표가 여전히 둔화 국면에 있고요, 취약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다면 추가 정책의 필요성이나 명분은 충분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인데요. 다만 국채 매입은 유로존 내 국가별로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가능성이 높은 회사채 매입을 고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문가들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금리는 동결하고 국채 매입 시작은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회의 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각국 중앙은행 움직임이 제각각입니다. 미국은 금리인상, 유럽은 독일의 눈치를 보며 완화에 무게를 싣고 있고, 일본은 더욱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채현기>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정책이 확대되면서 한국은행 금통위도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은 당장 인상하기보다는 그간 두 차례 인하에 대한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인데요. 현 기준금리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데 조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4분기 GDP성장률에 이어 내년 1분기 GDP성장률이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쉽게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국제 유가 하락이 원유 수입 국가들에게 일종의 보조금을 주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유가하락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그리고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채현기>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일단 기업들의 생산비용 감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정유나 화학 업종은 수익 감소가 나타나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은 아닐 겁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 압력은 지속될 전망인데요. 다만 원유 한계생산비용 등을 고려하고 비 OPEC 국가들의 공급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진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장기간 하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60~70 달러 레인지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국제 금융시장 움직임, 거시경제 흐름을 봤을 때 내년도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면 좋을까요?

채현기> 국가 간, 그리고 업종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방향성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책 이벤트 및 환율의 유불리함 등을 고려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리플레이션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투자의 방향성을 잡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도엽 기자 kdy@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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