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변화냐, 안정이냐'…재계, 연말 인사시즌 개막
[이슈] '변화냐, 안정이냐'…재계, 연말 인사시즌 개막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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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연말 인사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LG그룹이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으로 앉히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이 시작입니다. 삼성, SK, 현대차도 곧이어 정기인사에 나설 전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그룹들이 변화와 안정, 둘 중 어떤 선택을 할지, 또 변화를 택한다면 인사폭과 세대교체는 어느 정도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LG, 4대그룹 중 첫 인사 신호탄…삼성, SK 등도 금명간 단행 예정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그룹이 이달과 내달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입니다. 4대그룹 중에서는 LG그룹이 연말 인사 신호탄을 쐈는데요. 지난달 25일 그룹의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해 온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하는 ‘원포인트’ 인사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들에서 연쇄적인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4년차를 맞은 만큼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과감한 발탁과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은 구 회장을 보좌하는 권 부회장 자리에 누가 오게 될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취임 4년차를 맞은 구 회장이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만큼, 연말 인사에도 그런 기조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SK그룹도 최근 IT 계열사들을 필두로 인사가 시작됐는데요. SK텔레콤의 인적분할에 따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SK스퀘어의 CEO를,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새로운 SK텔레콤 CEO를 각각 맡게 됐습니다. 다른 계열사들은 예년과 같이 내달 초에 사장단 및 정기 임원 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은 내달 첫 주에, 현대차그룹은 내달 중순께 각각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올해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화, 계열사 대표·임원 인사 마무리…코오롱·두산도 지난 달 매듭

일찌감치 인사를 마무리한 기업도 있습니다. 바로 김승연 회장이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한화그룹인데요. 미래 먹거리 사업부터 조직개편의 방향까지 일사천리로 결정이 됐습니다. 

지난 8월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홍정표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등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5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낸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임원 인사도 마쳤습니다.

코오롱그룹과 두산그룹 등도 최근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는데요. 코오롱그룹의 경우, 지난달 29일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부회장에 승진 발령하는 등 총 45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하는 한편, 신임 상무보 21명 중 85%인 18명을 40대로 채우는 등 세대교체도 진행했습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11월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가 인사를 낸다”며 “그룹들은 연말 인사를 거쳐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위드코로나’ 시대라고 하지만 코로나19, 유가·원자재 문제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계획을 수립해야하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서두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큰 변화가 없다면 인사 시기는 예년과 비슷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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