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호텔신라, 美디패스 인수 추진
[종목포커스]호텔신라, 美디패스 인수 추진
  • 이승종
  • 승인 2015.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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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월3일 팍스경제TV '투데이 이슈&스톡'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 오늘 특징주 보도팀 이승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호텔신라가 오늘 급등했는데요. 세계1위 기내면세점을 인수한다는 내용이 있네요.

[기자] 오늘 호텔신라는 어제보다 3.94% 오른 10만55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호텔신라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정하고 기내면세점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미국 디패스(DPASS)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디패스는 아메리카 에어라인(AA), 에어캐나다 등 전 세계 30여개 항공사에 면세 물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호텔신라에 기내면세점 디패스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깜짝 소식인데요. 언제부터 인수를 준비한 건가요?

[기자] 호텔신라는 지난해 말부터 이번 인수를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패스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베니 클리파시 회장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해 호텔신라 측과 미팅을 하는 등 양자 모두 거래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인데요. 양사는 이르면 이달 중순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패스는 1987년 설립된 세계 1위 기내 면세점으로 연매출은 5억달러(약 55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메리카에어라인, 에어캐나다, 싱가포르에어라인, 홍콩에어라인 등 전 세계 30여 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면세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아울러 미주 지역에 40여 개 소규모 면세점도 운영 중입니다.

[앵커] 호텔신라로서는 이번 인수가 어떤 의미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호텔신라는 해외 판매망 확대를 위해 기존 해외 공항 면세점 운영을 넘어 M&A를 통한 기내 면세점 분야 진출을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글로벌 면세점업계에선 영토전쟁이 치열한데요. 세계 2위 면세점업체인 스위스 듀프리는 지난해 같은 스위스 기업인 뉘앙스를 인수하며 미국 DFS그룹을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이탈리아 면세업체로 세계 6위인 월드듀티프리가 M&A 매물로 등장해 스위스 듀프리, 프랑스 LS트래블리테일 등과 함께 국내 롯데면세점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국내에서도 인천공항·제주·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면세점 신규 입점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요.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내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전체 면세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텔신라가 디패스를 인수할 경우 국내 및 아시아권에만 머물러 있던 수익기반을 해외로 넓힐 수 있습니다.

현재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부문인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이어 마카오국제공항의 면세사업권을 따내면서 아시아권으로 영역을 넓혀 왔지만 해외 매출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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