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글로비스 블록딜 외인/기관 '방긋'
[종목포커스]글로비스 블록딜 외인/기관 '방긋'
  • 전필수
  • 승인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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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월6일 팍스경제TV를 통해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1>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지난달 매각에 실패하면서 시장은 재매각이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오늘 매각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단번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번 실패했을 때 급등했던 또 다른 계열사
가 오늘은 급락을 했어요?

기자-네, 오늘 현대모비스는 2.37% 상승 출발하면서 블록딜 영향을 받지 않나 싶었지만 장 시작 얼마되지 않아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장 시작 10여분만에 5% 이상 하락한 24만원까지 밀렸는데요. 이후 저가매수세와 팔자 물량이 공방을 벌이며 전날보다 4.34% 떨어진 24만2500원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장초반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이다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면서 급등한 현대글로비스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는데요. 현대글로비스는 오늘 5.91% 급등한 25만1000원으로 마감이 됐습니다.

앵커2>그렇지만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할 텐데요. 블록딜로 마련한 1조1000억원을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는데 쓰지는 않을까요? 그런데 현대모비스 주가가 이리 밀리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정 회장 부자가 지난달에 처음으로 현대글로비스의 블록딕을 시도했을 때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됐습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처분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살 거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는데요.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떨어지고 현대모비스는 급등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이 현대모비스이기 때문인데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30.8%를 보유하고 있고요. 현대차가 기아차 지분 33.8%를 보유하고 있고 기아차는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 16.9%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전형적인 순환출자 구조인데요. 정 부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물려받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마련한 1조1576억원으로 현대모비스의 지분 4% 가량을 취할 수 있게 되는데요. 실제로 이 돈을 현대모비스 지분 취득에 쓸 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매각 차익으로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도의 핵심인 현대모비스를 사들일 것이란 기존 시나리오가 당분간 현실화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1>지배구조 이슈보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완화에 무게가 쏠리며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군요. 오늘 급등한 현대글로비스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졌네요.

기자-네, 오늘 현대글로비스는 블록딜 성공 후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오후 2시18분께는 9.70% 오른 26만원을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오름폭이 축소됐는데요.

어제 시간외에서 23만7000원에 물량을 받은 외국인과 기관 입장에선 하루만에 주당 2만원 이상을 벌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아마 적지 않은 물량이 오늘 소화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2>어제 할인까지 받으며 물량을 받은 기관 입장에선 절로 미소가 나는 상황이군요. 여기에 국내 증권사들도 한몫을 해줬는데요. 지난번엔 증권사들이 글로비스 목표가를 줄줄이 내렸는데 오늘은 경쟁적으로 올렸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엇갈린 행보,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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