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빅테크에 맞서라" 은행권, 2022년 디지털 전환에 속도
[이슈] "빅테크에 맞서라" 은행권, 2022년 디지털 전환에 속도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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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니채널 강화·글로벌 사업도 주력
- 디지털 전환 중심으로 조직 개편

2022년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강력히 추진할 방침입니다. 특히 기존 강점인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온·오프라인 옴니채널을 통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합니다. 

◆ 은행장들 디지털 전환에 속도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농협은행 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0개국 164개 해외 네트워크의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해외 현지 플랫폼과 활발히 제휴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올해는 오프라인 채널 혁신에 더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 신한의 지향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디지털 전환과 은행의 대면 플랫폼 강화 계획을 밝혔습니다. 권 행장은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 시대가 도래했다"며 "디지털 혁신은 신속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면 채널을 더 고도화해야 시장을 아우르는 강력한 금융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WON컨시어지 스케일을 키우고, 디지털데스크 등을 활용해 대면 채널을 더 융복합적 채널로 혁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취임사에서 대면 영업 강화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PG 2.0을 더 고도화하고, 9 To 6 뱅크의 성공적 정착 등으로 대면 영업의 패러다임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습니다.

'PG 2.0'은 국민은행의 공동영업 채널 모델을, '9 To 6 뱅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은행을 의미합니다. 또 그는 "디지털 신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시 "손님 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해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전 그룹사가 협업하고 디지털로 무장해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자"고 강조했습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도 올해 경영키워드로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권 행장은 "우리도 은행 내부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바꿔 디지털 전환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디지털 혁신 위한 조직개편 단행

아울러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더 강력히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인재'를 적극 영입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혁신단을 데이터기획 유닛, 데이터 사이언스 유닛, 혁신서비스 유닛, 데이터플랫폼 유닛으로 재편했습니다. 또 디지털 중심의 리테일 영업을 활성화시키고자 디지털개인부문도 신설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한 리더를 발탁하고, 미래 핵심사업 추진을 통한 은행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부문장 및 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전했습니다.

KB국민은행도 빅테크에 대응해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체계적 대응을 담당하는 디지털신사업부와 KB 인증 생태계 확장을 담당하는 인증사업부를 함께 신설했습니다.  

우리은행은 혁신기술사업부를 신설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금융의 결합에 집중하려 합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리테일그룹 산하에 'DT(디지털전환) 혁신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은행 디지털전환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NH농협은행도 디지털플랫폼부문과 데이터부문을 신설하고, 디지털 전략을 총괄할 디지털전환(DT) 전략부를 신설했습니다.

여성임원 기용도 늘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2명의 여성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고, 하나은행도 2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기용해 여성리더를 총 5명으로 늘렸습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이현애 부행장 승진으로, 여성 부행장은 총 2명이 됐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인해 은행들은 디지털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고객에게 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여성 리더들의 능력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성인재 등용은 계속해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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