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KB금융, 조직 싹 바꿔 리딩금융 수성한다..."디지털 강화"
[이슈] KB금융, 조직 싹 바꿔 리딩금융 수성한다..."디지털 강화"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1.1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2021년 역대 최대 실적 관측
- 4인 경영 체제로 조직 개편
- 디지털 강화해 리딩금융 수성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꾸렸습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여세를 이어가려 합니다. 무엇보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려 합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매 분기 1조2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7724억원입니다. 전년 동기보다 31.1% 늘었습니다.

3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지난해 같은 기간(9.6%)보다 1.5%포인트 높은 11.1%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금융지주 8곳(KB, 신한, 하나, 우리, BNK, DGB, JB, 농협) 평균(10.9%)보다 0.2%포인트 높습니다.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 모두 호실적을 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은행(증가액 3036억원), 금융투자(2195억원), 보험(1924억원), 기타금융(1769억원) 등에서 모두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81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간 순이익은 4조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입니다. 

전년보다 28.9%나 늘어난 규모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를 4조4920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리딩금융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4조3850억원)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로 올해 전망도 낙관적입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주가수익비율(PER) 4.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 [사진=KB금융]

◆ 4인 경영체제로 새롭게 조직 구성 

KB금융은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근 조직을 새로 꾸렸습니다. 그룹 사업 부문을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 재편한 것입니다. 각 비즈니스그룹은 부회장 3명과 총괄부문장 1명이 나눠 맡습니다. 

4명의 그룹장이 일부 업무(브랜드총괄, HR총괄, 리스크관리총괄, 재무총괄, 전략총괄) 외에 주요 사업을 총괄합니다. 허인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 자산관리(WM)·연금부문, 소상공인(SME)부문을 맡습니다.

이동철 부회장은 글로벌부문, 보험부문을 총괄합니다. 양종희 부회장은 디지털부문, 정보기술(IT)부문을, 박정림 총괄부문장은 KB증권 대표를 겸직하며 자본시장부문,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지휘합니다.

KB금융 관계자는 "각 그룹장들은 한 회사를 경영하며 모든 부분을 총괄했던 만큼, 새로 맡은 부문도 충분히 이끌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부문을 담당하면서 역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13개 계열사가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중복되는 부분은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그룹장이 종합적인 코디네이팅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조직을 설계하고 책임감있게 운영하라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부문장 제도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빅테크 대응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장 외에 중간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부회장도 편성해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 리딩금융 위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 

즉, 빅테크에 대응하려면 유연한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는 게 윤종규 회장의 견해입니다. 신년사에서도 윤 회장은 경영전략 방향 중 하나로 KB금융의 종합 애플리케이션(앱)인 KB스타뱅킹 확대를 꼽았습니다.

이미 지난해 KB스타뱅킹을 리뉴얼하면서 국민은행 외 증권, 카드 등 KB금융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같이 넣었습니다. 정부24, 홈택스, 쿠브(백신증명) 등 외부채널과도 제휴해 관련 서비스를 연계했습니다.

플랫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도 꾸렸습니다. 그룹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에 디지털콘텐츠 전담 조직 '디지털콘텐츠센터'와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 조직 '플랫폼QC 유닛'도 신설했습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순 앱 통합을 넘어 오프라인 채널과 결합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의 차별화 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밸류에이션 레벨 업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무엇보다 리딩금융 수성 여부는 플랫폼기업과의 경쟁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금융그룹 간 경쟁이 아닌 빅테크와의 싸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KB금융을 비롯한 금융그룹들은 빅테크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 즉 플랫폼기업이 강점을 갖지 못한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고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원경 2022-01-12 08:08:23
디지털 전환(DT)과 ESG 융합에 따른 경영혁신과 탄소중립 실현방안 세미나 안내입니다.
-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기반의 ESG 경영 전략과 탄소중립 추진방안
주최 :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 일시 : 2022년 2월 18일 , 장소 : 전경련회관 / 온라인 생중계
https://www.kecft.or.kr/shop/item20.php?it_id=1641449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