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완전 민영화' 우리금융, 비은행에 힘 싣는다...디지털에도 집중
[이슈] '완전 민영화' 우리금융, 비은행에 힘 싣는다...디지털에도 집중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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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세로 호조...내년 실적도 '맑음'
- 올해 경영 화두 'MZ세대·디지털·비은행부문 확대'

올해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로 성장세에 더욱 힘을 실으려 합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에도 꾸준히 집중할 방침입니다. 

◆ 지난해 실적 개선 성공...올해 전망도 긍정적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올해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괄목할 실적을 낼지 주목됩니다. 일단 지난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전년의 2배에 가까운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을 2524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동기(1307억원)보다 93.1% 오른 규모입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42%로 전 분기보다 6bp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순익은 2조4510억원으로 전년(1조3070억원)보다 87.5%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11.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년 동기(6.1%)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수치입습니다.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의 ROE는 12.9%입니다. 국내 8곳 은행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BNK, DGB, JB, 농협)의 평균(11.1%)보다 1.8%포인트 높습니다. 

다만, 올해 은행권 수익성을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예금금리 상승으로 NIM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금융의 수익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분석이 나옵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영업대출의 담보비율이 높고 저원가성수신비중 또한 높아 상대적으로 이익관리에 유리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올해 예상순이익은 2조6700억원으로 고수익성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카드사의 이익감소는 예상되나 캐피탈과 저축은행 편입효과로 경상수익성 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해 비은행 부문 강화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손태승 회장도 올해 경영 화두로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제시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 비은행 부문·디지털 강화...성장세에 날개 단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벤처캐피탈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2.6%에 달합니다. 우리금융은 2019년 1월 그룹 체제로 전환한 뒤 꾸준히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비은행 부문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증권,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자본 여력도 충분합니다.

최근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3분기말 보통주자본비율이 11.4%까지 상승하면서, M&A를 위한 여력도 18조원 내외로 늘었습니다.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려 합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소요자본 규모가 작고 시너지가 큰 업종인 벤처캐피탈사 등의 설립 또는 인수가 예상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소요자본 규모가 크고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단, 우리금융의 눈높이에 맞는 매물이 나올 지가 관건입니다.

올해 안에 증권사를 인수하기 어렵다고 관측되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디지털 전환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손 회장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습니다. 

특히 MZ세대를 확보할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려 합니다. 지난해 11월 MZ세대 직원들이 참여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열고, MZ특화 플랫폼을 구축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중 MZ세대 특화플랫폼은 단순한 플랫폼 이상으로 그룹 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라며 "별도의 자회사 설립까지 생각할 만큼 신중히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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