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하나금융지주, 디지털로 무장하고 글로벌시장 공략
[이슈] 하나금융지주, 디지털로 무장하고 글로벌시장 공략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전 부문 고른 성장...지난해 최대 실적 전망
- 글로벌 전략에 주력...디지털·ESG경영 추진

하나금융지주가 처음으로 순익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습니다. 특히 하나금융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 지난해 순익 3조원 기대..."올해도 최대 실적"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3조원 이상의 순익을 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신증권은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3조3312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수준입니다. BNK투자증권은 23.1% 오른 3조2460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은행 뿐 아니라 금융투자 등의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루 호실적을 낸 영향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3%입니다. 금융투자와 기타부문(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도 각각 57%와 48%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 역시 비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낼 전망입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5713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금리상승과 코스피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이익 축소로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4.7% 감소할 것"이라며 "자회사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올해 이자이익 증가로 연간 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도 이자이익도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배주주순이익 3조5000억원의 최대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BNK투자증권 제공]

◆ 글로벌 시장에 집중..."디지털과 ESG 강화"

무엇보다 하나금융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하나금융은 해외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현재 24개국, 214개의 글로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에 은행 뿐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 디지털화를 통한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현지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등과 제휴하며 전략적 협업을 꾀하려 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에 뱅킹 앱을 개시하고, 단기간 성과도 냈습니다.

인도네시아 서비스 출범 3개월만에 신규손님 20만명, 수신잔액 156억원가량을 달성한 것입니다. 하나금융은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의 해외 경쟁력도 높일 방침입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 티시먼 스파이어와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앞서 7월에는 싱가포르 자산운용시장에도 진출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를 신규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기존 200개 이상의 글로벌 채널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여러 협업에 나서며 이를 선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것입니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ESG경영 활동도 실천하려 합니다. 

우선 중장기적 방안으론 2050년까지 전 사업장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탄소회계금융협회(PCAF)에 가입했으며, 2030년까지 배출량의 20%를 감축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 '포스트 김정태' 찾기..."디지털과 글로벌 역량"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일도 하나금융의 올해 주요 과제입니다. 김 회장은 임기는 오는 3월 종료됩니다. 지난 12일 하나금융은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모두 그룹 사정에 밝은 인사들입니다. 함 부회장은 2019년 3월까지 하나은행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그룹 ESG경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함 부회장이 성과와 경력 면에서 가장 유력할 거란 평도 나옵니다. 다만, 채용 관련 재판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관련 징계 취소소송 등이 걸림돌입니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금융 글로벌총괄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하나금융의 디지털 부문을 총괄합니다. 박 행장 역시 글로벌 역량과 디지털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최대 화두인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에서 성과와 역량을 보여준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물망에 오른 세 후보 모두 글로벌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누가 포스트 김정태가 될지 예상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