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55% 증가하며,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대한석유협회(KPA)는 2021년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 3,534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54.6%로, 10년전인 2011년에 기록한 64.2%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수출액 증가 요인으로는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전략적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출액 증가는 지난해 정유업계 가동율 축소 상황으로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이뤄진 성과로, 휘발유와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대한석유협회는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경유와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량은 10%~16% 감소했지만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해 국내 정유사는 수출물량을 33% 늘렸고, 윤활유 또한 고마진에 힘입어 수출량이 1.3% 증가했습니다.
휘발유 및 윤활유의 수출단가는 배럴당 각각 81.0달러, 130.4달러로 전체 제품 평균 79.2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의 3.7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 수출체질과 경영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순위는 수출물량 기준으로 중국(21.5%)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12.6%)과 싱가포르(12.1%), 미국(10.3%), 호주(10.1%)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3%)와 항공유(14%), 나프타(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율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지역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수출로 국가수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