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최초의 3선 염태영 시장 퇴임, 경기도지사 출마
수원시 최초의 3선 염태영 시장 퇴임, 경기도지사 출마
  • 성은숙 기자
  • 승인 2022.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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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자치분권의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
민선5기 수원시장으로 취임해 11년 7개월 만에 퇴임
염태영 시장,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12년 만에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수원=팍스경제TV 성은숙 기자] 민선 5·6·7기 수원시장을 역임한 염태영 시장이 "수원의 더 큰 발전, 모두를 위한 '자치분권의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오후 2시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12년 만에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염태영 시장은 퇴임사에서 "맡겨주신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퇴임 인사를 드리게 돼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며 "수원시 최초의 3선 시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제게 임기 중에 한 일 가운데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시민 한분 한분께서 수원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드렸다'고 대답하고 싶다"며 "지난 12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은 시민과 함께한 '수원형 거버넌스'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제 임기 12년은 기초지자체에 대한 기존의 구속적 틀을 깨는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수원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광역정부·중앙정부에도 할 말은 하는 당당한 기초지방정부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염 시장은 "지난 12년 동안 시정 최일선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공직자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며 "여러분께 함께 위대한 수원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 가장 큰 행운이자 보람이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수원시민의 힘을 믿는다. 사람이 반가운 도시, 위대한 수원의 빛나는 발전을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염태영 시장은 퇴임식을 마치고, 본관 로비에서 환송하는 공직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수원시청을 떠났다. 

2010년 7월 민선 5기 수원시장으로 취임한 염태영 시장은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3선에 성공한 수원시장이다. 

'수원특례시’ 실현을 위해 한 알의 밀알로라도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도록 자랑스럽습니다. 

이하는 수원시장을 퇴임하며 염태영 시장이 전하는 말 전문이다. 

존경하는 수원시민 여러분, 시의회 의원님, 공직자 여러분! 수원시장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물러나는 오늘,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제 인사를 시작합니다. 아울러, 맡겨주신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퇴임 인사를 드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며칠 전부터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시민 여러분, 의원님들과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지혜와 영감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가슴 가득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인데, 제 진심을 어떻게 무슨 말로 전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인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훌륭한 시민들, 그리고 열정 넘치는 공직자들과 지난 12년, 시정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사람이 반가운 도시' 수원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수원을 위한 영광스러운 소명을 감사히 받들었기에 수원시장이란 가슴 벅차고 묵직한 자리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지난 12년은 도전과 시련, 그리고 전진의 연속이었습니다. 
위대한 시민과 함께 위대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었고, 시민의 삶 속에서 그 노력이 결실로 돌아온 기쁨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소중한 순간순간들을 돌아보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감사의 마음을 여러분께 전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12년 전 제 취임 당시, 수원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구도심은 침체했고, 도시는 활력을 잃고 있었습니다. 
수원을 떠나는 기업이 늘면서 일자리도 줄어들었고, 도시의 경쟁력이며 살고 싶은 도시의 매력도 떨어졌습니다. 

'경기도 수부도시'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다른 도시들이 우리를 속속 앞질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도시의 미래희망을 얘기하기엔 우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사람이 반가운 도시 수원, 더 큰 도시 수원을 이루겠다'는 제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훨씬 좋아질 거라고 저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과 개혁사상이 깃든 곳이기에, 소통과 참여, 협치가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진정한 자치분권 선도도시,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 세계적인 환경 모범도시, 중앙정부에도 할 말은 하는 당당한 도시, 우리 수원이 그런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민들께서도 지레 포기하기보다 "그래, 한번 해보자"며 힘껏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런 시민들의 마음이 하나하나 모여서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자랑스러운 오늘의 수원을 일궈냈습니다.

제게 '임기 중 한 일 가운데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수원에 산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드리고 싶었다'라고 선뜻 답하고 싶습니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의 성공적인 개최, 프로야구 제10구단을 비롯한 '스포츠 메카도시' 완성,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의 표준을 제시한 '수원컨벤션센터' 개관, 기초지자체 최초의 고등법원 · 고등검찰청 유치, 그리고 '수원특례시의 실현'까지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일일이 셀 수 없는 감격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수원에 산다는 것이 자랑이자 행복이 됐고, 자긍심이 됐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저는 행궁동과 수원역 매산로 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우리시 구도심을 대표하는 지역 골목골목에서 사람과 삶의 냄새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수원의 더 큰 발전, 모두를 위한 '자치분권의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습니다. "

9년 전, 행궁동 거리에서 펼쳐진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세계인에게 생태교통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자동차 없는 거리'를 한 달이나 이어가는 동안,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과 '생태교통 도시로의 대전환',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지속 가능 발전'이란 화두를 던졌습니다. 

구도심의 낙후됐던 지역, 밤이면 어둠 속에 착 가라앉던 후미진 골목들이 만남과 설렘이 꽃피는 전국적인 '젊음의 명소'가 됐습니다. 그렇게 행궁동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표본이 됐습니다. 

우리의 이렇게 소중한 경험과 사례가 우리 도시 곳곳에 도미노처럼 퍼져나가 새로운 활력을 더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10구단 연고지 선정 과정에서 지역 균형발전 논리가 힘을 얻으면서 우리 수원이 '수도권 역차별'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치열한 유치경쟁을 당당히 이겨냈고, 지난해, 정규리그 진출 7년 만에 통합 우승까지 일궈냈습니다. 
우리는 또 한 번, '시민의 힘으로 함께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또 있습니다. 물리적 충돌 없이 '성매매 집결지 자진 폐쇄'라는 전국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냈고, 기초지자체 단독으로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만들었으며, 광역시에만 있던 고등법원과 고등검찰청을 유치해서 대시민 법률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시민과 함께 이뤄온 성과이자, '수원형 거버넌스'의 힘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수원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광역정부에도, 중앙정부에도 할 말은 하는 '당당한 기초지방정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016년 중앙정부가 '지방재정 개편'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을 때, 당당하게 '노(No)'라고 말했고,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이후, 100만 대도시에 합당한 권한의 이양을 논의할 때에도, 시민 맞춤형 복지체계 개선을 주장할 때에도,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방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요구할 때에도, 우리 수원시민의 권리와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면 한 치의 타협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이만하면 됐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안주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우리 시민들께서는 주저 없이 나서주셨습니다. 
"수원의 자긍심을 지켜달라고…." 그리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제 임기 12년은, '기초자치단체'라는 기존의 획일적 틀을 깨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제가 언제나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시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어귀 늠름한 느티나무처럼 한결같이 든든하게 저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시정에 기꺼이 힘을 실어주신 많은 어르신과 종교지도자님, 시민단체 회원님, 학부모님, 소상공인과 기업인, 청년, 노동자, 그리고 다양한 거버넌스에 참여해주신 모든 시민 한 분 한 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원은 저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어제와 오늘은 물론 내일도 함께할 '숙명적 연인'과도 같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내 고장 수원에서 선장이 되어 12년 동안 우리 시민을 섬겼다는 것, 그러면서 '수원특례시’ 실현을 위해 한 알의 밀알로라도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도록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시민들의 한결같은 신뢰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제 가슴 속에 영원히 새기겠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수원 최초의 3선 시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시의회에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시의회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수원시의회는 오로지 수원의 발전을 위해 뛰어주셨습니다. 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들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집행부와 함께 토론하고 소통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얼굴 붉힌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수원특례시 추진은 물론이고, 지난 12년 동안 우리시가 맞닥뜨린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저에게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셨습니다. 수원시의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에 힘입어 우리 수원의 품격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시의회 의원님들의 흔쾌한 도움과 이해로 저도 소신껏 일할 수 있었습니다. 거듭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 공직자들에게 드리는 말씀

사랑하는 수원시 공직자 여러분, 지난 12년, 시정 최일선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공직자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파트 대형 배기관 붕괴 위기에서부터 어김없이 찾아온 태풍과 집중호우, 혹한과 폭설, 그리고 메르스와 사스,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재난과 사건 · 사고들이 우리를 긴장시켰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말로 다 표현 못 할 혼신의 노력으로 함께해주신 분들은 바로 현장의 우리 공직자들이십니다.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엄습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아내는 버팀목 역할을 누구보다 충실히 해내셨습니다.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의 숨 가쁜 하루하루는 물론이고, 자가격리자 모니터링과 물품 지원, 여러 이름으로 계속되는 재난지원금 지급, 또한, 다중이용시설과 고위험사업장에 대한 방역수칙 점검, 주말이나 밤낮도 없이 이어지는 코로나 관련 민원 처리, 그리고 이제는, 개편된 방역 체계에 대한 대응과 재택치료자 관리에 이르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같이 이겨낸 노고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지방공무원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책임감 하나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공직자들은 방역 현장을 지키고 계십니다. 

여러분 덕분에 수원시가, 경기도가, 대한민국이 이만큼 버텨왔고, 여러분 덕분에 우리 국민의 생명이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초인적인 업무를 꿋꿋이 이겨내는 여러분을 뵐 때마다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 가득합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서 꼭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수원시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위대한 수원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자 보람이었고, 영광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공직자 여러분께 가슴 가득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수원시민 여러분, 그리고 시의회 의원님과 공직자 여러분! 

저는 이제 시장으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참여와 소통, 협치의 힘을 믿으면서, 수원의 더 큰 발전, 모두를 위한 '자치분권의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습니다. 

이제껏 그래왔듯, 위대한 수원시민의 힘을 믿습니다. 앞으로도 애정 어린 관심으로 지켜봐주시고 힘껏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람이 반가운 도시 수원, 제겐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벅찬 도시, 그 위대한 수원의 빛나는 발전을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위대한 시민이 위대한 역사를 창조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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