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 타 택배사로 번지나..."'고객사' 이탈로 쉽진 않을 듯"
[이슈]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 타 택배사로 번지나..."'고객사' 이탈로 쉽진 않을 듯"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2.0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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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의 파업이 오늘로 50여일을 기록하며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에 무단침입, 일주일째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으로 택배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택배노조는 16일 CJ대한통운 측이 직접 대화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21일 우정사업본부,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노조원들과 연대해 하루 경고성 파업을 벌이고 전국 택배노조 7000명이 모이는 택배노동자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에서 시작된 갈등이 타 택배사로까지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고객사' 이탈이 심화되는 만큼 단체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일주일째 점거 농성까지...파업 왜?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 조합원이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지 50일째이지만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택배요금 인상분이 CJ에 돌아가고 있고, 택배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분류인력도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분류 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그렇지 못한 곳엔 택배 노동자에게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금 인상분에 대해서도 노동자를 위해 쓰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사측은 노조 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법을 어기면서까지 무리한 파업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택배노조는 지난 10일부터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검하고 농성에 들어갔는데요. 본사 1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는 영업을 아예 포기하고 문을 닫은 상황이고요. 여기에 노조 측은 3층까지 점거하고, CCTV 및 기물들을 훼손한 상황입니다.

CJ대한통운 본사 소속 직원들은 아예 업무를 볼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16일에는 노사의 CJ제일제당 점거까지 예고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CJ제일제당 직원들까지 모두 재택근무를 독려했는데요.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이재현 회장의 자택 앞에서 면담요구 서한을 전달하는 집회를 열었고요. 이후 CJ제일제당 본사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 CJ대한통운 "법집행 요구"· 내부 직원 "업무 불편" 하소연· 여론 "그만해라"

택배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이은 본사 불법 점거로 현재 CJ대한통운의 손실은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한 CJ대한통운 배송 차질 물량은 파업 초기 40만 개에서 대체 인력 투입과 물량 조절 등을 통해 현재 7만 건 정도이고요. 물량 감소로 인해 일 평균 1억원 안팎의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여기에 본사 불법 점거 및 기물 훼손, 직원들의 정신적 피해 등을 고려하면 손실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CJ대한통운은 손실도 손실이지만 더 이상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과 폭력에 대해 방치할 수는 없다며 법집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본사 점거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선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영업방해 혐의로 택배노조를 고소하며 강경대응에 나선 상태인데요.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금 CJ대한통운 본사는 법치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하기 힘든 수준의 폭력과 불법이 자행되는 현장으로 전락했다"면서 "택배노조는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때에만 평화를 가장하고 있지만, 언론이 떠난 후에는 보안인력들 조차 위협적이라고 느낄 정도의 폭언과 협박, 위협을 일상화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CJ대한통운 임직원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직원 A씨는 "업무를 처리하고 싶어도 사실상 제대로 된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배송 차질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여론도 냉담한 편입니다. SNS상에는  "답답하고 속이 터질 노릇"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 "명분 없는 파업 그만 하고, 그만 약자 코스프래 해라. 지금 안 힘든 사람이 어딨다고" 등 노조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CJ대한통운 '고객사' 이탈 가속화...."파업 택배노조 전체로는 확대되지 않을 것"

앞으로 파업이 지속된다면 CJ대한통운 고객사 이탈도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CJ대한통운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각종 쇼핑몰 공지사항에는 "CJ대한통운의 잦은 파업으로 택배사를 변경했다"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대로 택배사를 변경할 예정이니 조금만 양해해 달라"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고요. "택배 파업 시, CJ대한통운이 아닌 타 택배로 다시 물건을 보내주겠다" 면서 다른 택배사 이용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CJ대한통운 노조는 21일까지 사 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롯데, 한진, 로젠 등 타 택배사 조합원까지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다만, 업계에서는 택배노조 전체로까지는 파업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장기화된 파업으로 인해 힘들게 계약을 따온 거래처에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어서 지금의 상황을 원망하는 등 내부에도 잡음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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