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크라이나 리스크'에 주식시장 패닉..."변동성 확대 우려"
[이슈] '우크라이나 리스크'에 주식시장 패닉..."변동성 확대 우려"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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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2700선 턱걸이...글로벌 증시도 급락
- "변동성 장세 커질 것" vs "시장 충격 제한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지역의 분리독립을 선포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군을 투입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증시도 반응했습니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급락한 것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코스피 하락하며 2700선 턱걸이...글로벌 증시 출렁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1포인트(1.35%) 내린 2706.7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킨 탓입니다. 장중 2690.09까지 내려가며 2700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820억원, 33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4000억원가량 순매도했습니다. 개인만 6707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진 못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15.17포인트(1.72%) 내린 869.08에 개장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16.14포인트(1.83%) 빠진 868.11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48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96억원, 141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과 군사 행동 우려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됐고,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니케이 225 지수와 상해종합 지수 추이. [네이버 증권 캡쳐]

한국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전날 뉴욕 증시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지만,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07% 떨어졌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 2.0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 0.39%,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2.17% 각각 하락했습니다.

러시아 주가지수는 무려 13.2% 급락했습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후퇴했습니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1%(461.26포인트) 하락한 2만66449.61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장중 3437선까지 떨어졌습니다. 그후 낙폭을 줄이면서 전 거래일 대비 1.03포인트 하락한 3454.83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정학 위험의 금융시장 영향 체크리스트와 우크라이나 위기. [삼성증권 제공]

◆ "증시 변동성 커질 것" vs "시장 충격 제한적"

우크라이나 이슈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더 확대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관련 노이즈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지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 될 것"이라며 "예단하기 어려운 정치적 리스크에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견해를 내놨습니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폭풍 전야가 아닌 폭풍 속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따라서 당분간 해당 이슈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이 전쟁 가능성을 예상했고 위험이 자산 가격에 일부 반영된 만큼,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고 봤습니다. 

유 팀장은 "우크라이나 위기는 '시한부형 위험'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지정학 위기 발발 시 흔히 목격되는 '금융시장 충격→정책 대응→위험자산 급반등'의 패턴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 향후 사태의 전개 양상과 인플레이션 영향 등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이날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대응 체계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가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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