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우크라이나 리스크] 증시 반등에도 변동성 확대 불가피..."車업종 큰 타격"
[이슈-우크라이나 리스크] 증시 반등에도 변동성 확대 불가피..."車업종 큰 타격"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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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리스크에도 韓증시 하루 만에 반등
- 그러나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 지속될 전망
-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업종별 영향에 주목

한국 증시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리스크'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미칠 업종별 영향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자동차 및 전기 전자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코스피 반등 성공...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4포인트(0.47%) 오른 2719.5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발표했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란 인식에 증시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747억원, 1778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외국인만 2651억원을 팔아치웠습니다. 코스피200 지수도 전일 대비 0.93포인트(0.26%) 오른 364.44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9.22포인트(1.06%) 오른 877.33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48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외국인은 205억원, 기관은 29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증시가 반등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정학 리스크는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이며, 이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는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코스피 밴드를 2600∼2800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3월 주식시장은 대내외 불안에 의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정책 불확실성과 펀더멘털 모멘텀 약화를 충분히 반영할 정도로 가격 조정이 진행됐으나 변동성 축소 후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림반도 분쟁에 따른 서방국가의 대 러시아 제재 이후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도 둔화. [키움증권 제공]

◆ 업종별 희비 엇갈릴 전망...자동차·부품 가장 큰 타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업종별 희비도 엇갈리게 할 전망입니다. 우선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키움증권은 사태 악화 시 타격이 불가피한 업종으로 자동차·부품을 꼽았습니다. 자동차·부품은 대(對) 러시아 수출 1위 업종으로 2021년 기준 자동차 25억달러, 부품 14억5000달러 수출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 수출 중 자동차·부품 비중은 44%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양사 합산 기준 러시아 내 점유율 1위입니다. 지난해 각각 17만2000대, 20만6000대를 판매했고 러시아 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10.3%, 12.3%입니다.

갈등이 고조되면 현대차와 현대위아엔진 등 현지 공장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하며 현대차(3만8000대)와 기아(5만2000대)의 국내 수출 물량은 교역 제한 시 부정적 영향이 커질 전망입니다. 

유안타증권도 타격이 불가피한 업종으로 자동차를 꼽았습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당시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가해지면서 달러당 루블화 환율은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원은 "루블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손실은 현대차, 기아 등의 영업이익률 훼손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키움증권 제공]

◆ 전기전자도 타격 불가피...반도체, 인터넷 등은 제한적

전기전자 업종도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러시아 내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IT 세트 점유율은 상위에 속합니다. 2021년 CIS 및 동유럽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35%, 샤오미 27%, 애플 10% 순입니다. 

TV 판매량도 삼성전자가 44%, LG전자가 25%, TCL이 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러시아 수출 규제 시 스마트폰과 TV, 가전 및 해당 IT 부품 매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은 주요 IT 디바이스 공급 제한으로 이어지며 전자부품 업종에 부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반도체와 통신, 인터넷 게임 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소재의 원재료 수급 차질과 반도체 특수가스 및 케미칼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원가 내 원재료 비중이 크지 않아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안타증권은 "통신업종은 금리와 글로벌 경기, 환율과 매출·비용 관점에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통신장비·통신 단말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CAPEX와 마케팅비용 축소로 마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어 "인터넷·게임 업종은 원부자재가 필요 없는 산업"이라며 "따라서 금리, 글로벌 경기, 환율과 매출·비용 관점에서 영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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