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업계 최초'에 익숙한 현대카드, 올해는 디지털 혁신에 집중
[이슈] '업계 최초'에 익숙한 현대카드, 올해는 디지털 혁신에 집중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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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 상품 내놓으며 '업계 최초' 수식어 
- 올해 '디지털 서비스' 혁신에 더욱 박차
- 혁신 이끈 '정태영 부회장 리더십' 주목

'업계 최초'는 현대카드에 종종 따라 붙는 수식어입니다. 그만큼 현대카드는 혁신 경영을 실천하며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이번엔 또 어떤 일을 최초로 추진할지 궁금증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단연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디지털 혁신입니다.  현대카드 식 디지털 혁신이 차근차근 진행되는 중입니다. 

◆ 혁신 상품 내놓으며 '업계 최초' 수식어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혁신 경영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았던 건 단연 사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였습니다. 현대카드는 2015년 5월 이마트 제휴 PLCC를 내놨습니다. 국내 첫 PLCC입니다. 

그러자 다른 카드사들도 PLCC로 눈을 돌렸습니다. 지난해 8월까지 전업 카드사가 발행한 PLCC는 총 464만장입니다. 국내 전업 카드사 8곳 모두 PLCC 출시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는 중입니다. 

현대카드는 PLCC 전략을 통해 지난해 11월 말 이용자수 1000만명을 넘겼습니다. PLCC를 선보인 직후 2016년 672만명에서 5년여 만에 48.8%나 증가한 것입니다. 디자인에도 혁신을 담았습니다. 

현대카드는 2017년 6월 국내 최초로 세로형 카드를 내놨습니다. 물론 다른 카드사들도 세로형 카드에 주목했습니다. 카드포털사이트 카드고릴라 집계 결과, 지난해 출시된 카드의 70%가 세로형입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손안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세로형의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MZ세대들을 고려하면, 앞으로 세로형 카드 출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되는 디자인도 다양화했습니다. MZ세대가 디자인을 카드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스타벅스 PLCC에는 5개 플레이트를 적용했습니다.

이어 배달의 민족 PLCC에 8개, 현대카드Z에는 7개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도 원조 격입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카드번호 변경 없이 신용카드를 재발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기결제나 자동이체, 간편결제 서비스에 일일이 새 번호를 등록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을 고려했다"며 "아직 이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현대카드]

◆ 올해 '디지털 서비스' 혁신에 더욱 박차 

그리고 올해 현대카드가 집중하는 건 디지털 혁신입니다. 정태영 부회장도 핵심 경영 목표로 질적 이동을 꼽았습니다. 카드회사를 넘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테크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잡겠다는 것입니다.

우선 디지털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핀페이(PIN Pay)'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카드를 고르고 PIN(개인인증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서비스입니다.

올해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차별화를 꾀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금융상품 이용 과정에서 소비자가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NICE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 두 신용평가기관이 제공하는 개인신용점수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마련한 것입니다. 단, 현대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는 데 서두르진 않으려 합니다.

현대카드 측은 "마이데이터 시행 이후 여러 회사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됐었다"며 "회사가 고객 정보 유출에 민감한 편이라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무르익힌 뒤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 현대카드 앱과 웹사이트의 내부서비스와 보안성도 계속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며 "금융테크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내실을 잘 잡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 혁신 이끈 '정태영 부회장 리더십' 주목 

이같은 현대카드 혁신 경영의 축은 단연 정태영 부회장의 리더십입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현재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경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18년 동안 현대차그룹의 금융 3사 경영을 모두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2개사에 집중하면서 디지털서비스와 빅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정 부회장은 15개 파트너사들과 구축한 데이터 동맹체인 '도메인 갤럭시'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 데이터들을 어떻게 디지털로 엮어 고객이 최대한 느낄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데이터 사이언스를 고도화하는 것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정 부회장이 데이터 플랫폼 확장을 비롯해 금융과 디지털을 융합한 혁신적 카드상품을 출시하는 데 더 속도를 낼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회사를 책임지다보니 정 부회장의 관심이 분산될 수 밖에 없었다"며 "이젠 카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카드업에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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