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크라 사태’에 농심 "국내 재료 사용" · 오리온 "3개월분 재료 확보" 
[이슈] ‘우크라 사태’에 농심 "국내 재료 사용" · 오리온 "3개월분 재료 확보"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2.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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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국내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주요 식품에 사용되는 밀가루와 옥수수 등 곡물 수급의 악화는 물론 가격 급등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오리온, 팔도, 롯데제과, KT&G 등 국내 식품업체들이 러시아에 진출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현지 생산·판매를 하는 기업들은 ‘당장 영향은 없다’면서도 만일에 대비해 재고 확보 등 대응책 마련에 돌입하고 있는데요. 

식품업계는 국내 생산 제품은 대부분 원재료를 국내제품을 쓰거나 충분히 원료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단기적인 파장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오리온은 3개월 뒤 원재료 수급 부족 문제를 우려해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차질 문제가 붉어지며 가격 상승 리스크가 확대되고, 국내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농심 "원재료 국내 매입", 오리온 "러시아 생산 필요한 원재료 선확보"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밀을 비롯한 곡물값 인상으로 라면과 과자와 같은 식품 가격이 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식품업계는 원재료가 국내제품이거나 원료를 이미 충분히 확보해 둔 상황이기 떄문에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농심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에서 수입하는 원재료가 많지 않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농심 관계자는 "제품 원재료들은 대부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으로부터 구입하고 있다"면서 "최근 밀 가격이 상승하면서, 추후 가격 상승에 대한 변동성이 생길 수는 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곳은 오리온인데요. 오리온은 현재 '초코파이'로 인기를 얻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러시아에 세 번째 신공장을 건설 중에 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는 영향이 없다"면서 "현재 러시아에서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3개월분 가량 확보해 놓았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만약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핵심 원재료도 추가로 확보 중이며 중국 법인을 통해 원재료를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옥수수와 밀 등 곡물값 요동 가능성 ..."국내 단기적으로는 영향 미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옥수수와 보리는 전 세계 공급양의 약 20%를, 해라바기 오일은 80% 가량을 두 국가가 맡고 있는데요.

두 나라 간 전쟁이 일어난 만큼 옥수수와 밀 등 곡물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2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과 같은 사례에서 소맥과 옥수수 가격은 20% 이상 상승세를 보였던 바 있는데요.

다만, 국내 식품업계의 경우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곡물량이 크지 않고 식용이 아닌 사료용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타격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로 수입되는 사료용 밀, 옥수수, 대두 중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산 수입 비중은 약 10% 수준"이라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은 대부분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사태 장기화 시 곡물가 상승 불가피...빵,라면,과자 등 가격 인상 가능성 

문제는 사태의 장기화입니다. 

이미 국제 곡물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두 곡물가의 곡물 수급 차질이 결국 국제 소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국내에서도 빵, 라면, 과자 등 관련 제품의 판매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 식음료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최근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산업별 영향 점검' 리포트를 통해 곡물 수급 차질로 인한 원가상승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한신평은 "주요 음식료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원재료 수급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이후 곡물 가격상승을 우려했습니다.

전영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곡물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지금 전반적으로 소비재가 오르고 있어 하반기 이후에는 곡물 가격 상승분도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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