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ESG경영 우군' 기업은행, 수익성·공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슈] 'ESG경영 우군' 기업은행, 수익성·공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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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수익성·건전성 개선...NIM 상승 기대
- 중소기업 ESG경영 확산에 앞장...대출금리 혜택 
- 자체 ESG경영 강화...디스커버리 펀드 사태 매듭

IBK기업은행이 수익성과 공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합니다. 지난해엔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또 중소기업 ESG경영을 확산하고 자체 ESG경영도 강화하며 국책은행 역할을 충실히 할 방침입니다. 

◆ 지난해 수익성·건전성 개선...NIM 상승 기대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4259억원으로 전년보다 56.7% 성장했습니다.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 순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중소기업의 경기 호조에 따른 충당금 적립 감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17조1000억원 증가한 203조9000억원입니다.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200조원을 넘긴 곳은 기업은행이 처음입니다. 대출 급증에도 건전성 지표인 대손비용율은 전년 말 0.6%에서 0.36%로 개선됐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0.85%로 23bp 떨어졌습니다.

저금리 대출 확대 등으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1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1.55)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NIM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양경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NIM이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상과 여신상장세 지속 등을 감안할 때 이자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이 은행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중소기업 ESG경영 확산에 앞장...대출금리 혜택 

중소기업에 ESG경영을 확산하는 데에도 앞장서려 합니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달 비대면으로 가진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중소기업의 ESG경영 도입이 성장의 기회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이 올해 초부터 기업은행은 여러 기관과 협업해 중소기업의 ESG경영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금융지원을 통한 방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난달 기업은행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손잡고 ESG경영 수준을 높이려는 기업에 대출 금리를 인하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K-ESG 가이드라인을 접목한 모델로, 국내에서는 첫 시도입니다. 

현재 ESG경영 수준이 높지 않은 중소기업이라도 ESG경영 목표를 설정하면 목표 수준에 따라 최대 1%포인트 범위에서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위원회로부터 우수기업 인증서를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3년간 최대 1.0%포인트 감면해주기로 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ESG경영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별 ESG경영 수준에 맞는 단계적인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BK기업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의 중소기업 ESG경영 성공지원대출 모형. [사진=IBK기업은행]

자체 ESG경영도 강화...디스커버리 펀드 사태 매듭

자체 ESG경영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윤 행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고객신뢰와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ESG경영 내재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한 노력을 지난해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6월 금융공공기관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습니다. ESG위원회는 ESG와 관련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현안을 점검하며 성과를 관리, 감독합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담조직을 처음 신설한 지난해에는 경영 전반에 ESG를 내재화하고 ESG경영 체계를 확립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자체 탄소중립 달성 전략을 구체화하고 금융자산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으로 기후리스크 관리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결할 과제도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에 대한 배상 등입니다. 일단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은 지난 달 기업은행에 사모펀드 투자중개 업무 일부정지와 과태료 47억1000만원, 임직원 제재 등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결국 이 사안은 은행 건전성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김양경 선임연구원은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가 기업은행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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