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전자, 의료기기 사업 '드라이브'…왜?
[이슈]  LG전자, 의료기기 사업 '드라이브'…왜?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2.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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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의료기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2020년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메디헤어’에 이어 지난 해 통증 완화기기인 ‘메디페인’을 선보인 건데요. 여기에 오는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 등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본격적인 의료기기 사업 확대 행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의료기기 사업 강화…주총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추가

LG전자가 최근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 ‘메디페인’을 선보였습니다. 2020년 안드로겐성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메디헤어’를 선보인데 이어 두 번째 의료기기입니다. 

‘메디페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피성통증완화전기자극장치 2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인데요. 기존 강한 강도로 근육을 자극하는 저주파 방식의 통증 완화기와는 달리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 기술로 인정받은 ‘무통증 신호요법’이 적용돼 가정에서 손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메디페인을 통해 뷰티 영역을 넘어 전문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한다는 전략인데요. 실제 회사는 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 의료기기 ‘메디헤어’,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 ‘LG 메디페인’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의료기기 산업전 ‘KIMES2022’ 참가...수술용 모니터 등 제품 첫 전시

LG전자가 이달 10일 개막한 국내 최대 의료기기산업 전시회인 ‘KIMES 2022’에 참가했다. [사진=김홍모 기자 제공]

최근의 행보도 이 같은 사업전략과 궤를 같이합니다. 이달 10일 개막한 국내 최대 의료기기산업 전시회인 ‘KIMES’에 참가한 건데요. 

LG전자는 이 전시회에서 수술실, 엑스레이 검사실, 판독실, 입원실 등 다양한 의료 공간에 최적화한 의료 솔루션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부스를 조성하고, 영상진단 장비 등 전문 의료기기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LG전자가 KIMES에서 전문 의료기기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고객들은 수술용 모니터, 진단용 모니터(31HN713D, 21HQ513),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용 모니터는 색영역 표준인 sRGB를 115% 충족해 자칫 비슷해 보이기 쉬운 붉은색의 혈액과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합니다. 또 반응 속도가 빨라 수술 집기의 움직임을 바로 화면에 보여줘 정확한 수술을 돕습니다. 

무엇보다 엑스레이(X-Ray)와 자기공명영상(MRI), 단층촬영(CT) 등의 결과는 주로 회색 톤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료용 모니터에서 회색 표현력은 매우 중요한데요. 진단용 모니터와 임상용 모니터는 이러한 점을 보강해 모두 다이콤(DICOM) Part 14 표준을 충족해 회색 톤 영상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 2016년 의료기기 시장 진출...헬스케어 시장 연 평균 6.7% 성장 전망

LG전자가 이달 10일 개막한 국내 최대 의료기기산업 전시회인 ‘KIMES 2022’에 참가했다. [사진=김홍모 기자 제공]

LG전자는 2016년부터 의료기기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그간 생활가전에서 쌓아왔던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술용 모니터 등 영상기기 제품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의료기기인 ‘디지털엑스레이검출기(DXD)’을 꼽을 수 있는데요. DXD는 기존 아날로그 엑스레이와 달리 필름이 필요 없고, 촬영 즉시 획득된 영상이 PC로 전송되는데, 이 제품은 원본 영상과 함께 인공지능 솔루션이 분석한 영상을 전송, 의료진이 비교해 진단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LG전자는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습니다. KAIST와 ‘LG전자-KAIST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맺은 건데요. LG전자는 KAIST의 세계적 연구 인력과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각종 산학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꾸준히 사업 기반 및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입니다. 실제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약 237조원 수준이었는데, 2030년 약 450조원으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요인으로 의료의 중심이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로 옮겨가고 있어 헬스케어 시장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LG전자가 의료기기를 출시했을 때, 가정용으로도 내놓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며 “그 제품이 바로 ‘메디페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일부 대학병원에 의료기기를 공급하며 그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구광모 회장이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홈 기기 쪽으로 제품군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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