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지난해 급성장' 케이뱅크, 차별화된 여수신 운용으로 성장세 지속
[이슈] '지난해 급성장' 케이뱅크, 차별화된 여수신 운용으로 성장세 지속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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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년간 고객 3배 증가..."업비트 제휴 성공적"
- 여신상품 다각화 성과..."중·저신용층 대출 공급 확대"
- 연내 상장 목표..."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케이뱅크가 지난해 수신과 여신, 모든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제휴, 차별화된 수신상품 운용, 여신상품 다각화 등이 주효했습니다. 

지난해 경영 정상화를 이룬 만큼,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려 합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1년간 고객 3배 증가..."업비트 제휴 성공적"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17만 명으로 1년 새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케이뱅크 측은 "신규 고객이 빠르게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6초에 1명꼴로 유입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비트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하기 위해선 케이뱅크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업비트 회원 수는 지난해 말 89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600만명가량 늘어난 규모로, 이에 비례해 케이뱅크 고객도 증가한 것입니다. 차별화된 상품 운용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케이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연 0.5%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8%로 올리는 등 수신상품을 개편했습니다. 그러자 플러스박스에 지난해 3분기 말까지 1조원 이상의 돈이 몰렸습니다.

플러스박스 통장을 두 개 이상 이용하는 고객도 약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은 2020년 말 3조7500억원에서 2021년말 11조3200억원으로 201.9% 급증했습니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 여신상품 다각화 성과..."중·저신용층 대출 공급 확대"

케이뱅크는 여신(대출)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년간 여신 잔액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137.1%나 증가했습니다.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게 효과적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세대출·청년 전세대출 상품 취급액은 4개월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의 누적 취급액도 지난 1월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개인사업자 대출 등 여신 영역을 넓힐 예정입니다. 올해 1분기 중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도 출시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도 확대합니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두 달 간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2500억원의 대출을 공급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규모(2568억원)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아파트담보대출 구입자금 상품 등을 통해 여신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중저신용 대출도 확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연내 상장 목표..."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중요한 목표가 또 하나 있습니다. 현재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입니다. 연초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대내외 금융 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인 IPO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를 통한 경영 정상화로 연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케이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으로 분석됩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PBR은 6~7배인데 이를 케이뱅크에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10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뱅크는 IPO 성공을 위해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서 행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집계 결과 케이뱅크의 월 실질 이용자(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310만명입니다. 1년간 169% 늘었지만, 아직 카카오뱅크(1317만명)와 토스뱅크(1397만명)보다 적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5%를 넘는 만큼, 고객이 은행플랫폼에 오래 남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주에 대한 가치평가에서 플랫폼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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