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함영주 시대' 하나금융그룹, 비은행·글로벌·디지털로 성장 가속도
[이슈] '함영주 시대' 하나금융그룹, 비은행·글로벌·디지털로 성장 가속도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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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주 시대 활짝' 고졸신화·영업통·초고속 성장
- 내외부 평가도 긍정적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신임도' 
- 3대 주요 경영 전략 '비은행강화·글로벌·디지털'

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 회장 시대를 열었습니다. 10년간 그룹을 이끈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함 신임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하나금융을 이끌게 됩니다. 그는 앞으로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비롯해 디지털, 글로벌을 주요 경영 키워드로 삼고 회사를 성장시키려 합니다. 

◆ '함영주 시대 활짝' 고졸신화·영업통·초고속 성장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195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함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1975년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첫발을 들인 것입니다. 

그는 서울은행 창구 전담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단국대 야간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하나은행 충남·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습니다.

약 35년 경력 대부분을 영업 현장에서 보낸 그는 '업계 최고 영업통'으로 평가됩니다. '영업제일주의=사람+조직+현장중심'이란 신념으로 손님불편제거위원회를 만들어 현장·손님 중심의 시스템도 꾸렸습니다.

2013년엔 수도권이 아닌 충청영업그룹의 영업실적을 전국 1위로 올렸습니다. 리테일, 자산관리(WM), 기업금융, 투자은행(IB), 카드 등 모든 부문에서 경험을 쌓으며 2015년 9월 은행장에 올랐습니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의 조직 통합도 이끌었습니다. 하나은행 전산시스템과 외환은행 전산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출범 1년여 만에 통합노조를 출범하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두 은행의 물리적, 화학적 통합을 순조롭게 이끈 일등공신입니다. 2016년 3월부터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관리부문 부회장으로 지주 차원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해왔습니다.

또 그룹의 핵심 사업인 ESG 총괄 부회장직을 맡으며 ESG 경영 확산에도 앞장섰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냈습니다. 통합 은행장 취임 첫 해인 2015년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무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9100억원에서 3조5200억원으로 287% 성장하며 그룹 처음으로 순이익 3조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지난달 15일 '청라 그룹헤드쿼터' 착공식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으로부터 8번째). [사진=하나금융]

◆ 내외부 평가도 긍정적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신임도' 

코로나19 장기화와 정권 교체 시기 등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함 회장 선임은 최선의 인사란 평가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풍부하고, 조직 내부의 신임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나금융은 2025년 말 완공될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하나금융 본사를 비롯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주요 계열사를 옮길 예정으로 새로운 시작을 꾀하는 중입니다.

그룹 시너지를 최대한 극대화해 디지털과 글로벌 도약의 교두보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하나금융은 전 그룹사가 협업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 디지털로 무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관계사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한 조직 안정화와 장악력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힙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함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함 회장은 2015년 9월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최단 기간에 조직 안정화 과제를 순조롭게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물론 해소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항소심이 예정된 채용 관련 재판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관련 징계 취소소송 등 법률 리스크입니다. 함 회장이 임기 중 최종 유죄판결을 받으면 추후 연임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남았지만 행원에서 시작해 승진한 만큼 조직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분"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누구보다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3대 주요 경영 전략 '비은행강화·글로벌·디지털'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성장의 활로를 찾는 일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따라서 함 회장은 앞으로 하나금융의 최대 화두인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 합니다. 

함 회장은 취임 일성을 통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으로 ▲강점 극대화 및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 금융 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그룹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려 합니다.

이와 함께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비은행 사업 부문은 인수·합병(M&A)과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방침입니다.

해외사업 비중도 확대합니다. 하나금융은 현재 24개국의 214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함 회장은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현지화를 더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도 늘리려 합니다. 구체적으로 아시아 고성장 지역에서의 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늘리고, 선진시장에서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투자은행·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함 회장은 디지털 혁신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인재 육성 및 투자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 스타트업 투자와 개방형 API플랫폼을 통해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 선도 금융 그룹으로의 도약에도 나섭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투명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함 회장은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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