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조 클럽'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해외IB·디지털 집중 강화
[이슈] '1조 클럽'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해외IB·디지털 집중 강화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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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익 1조원 돌파로 가파른 성장세
- 성공적인 자본 확충으로 내실성장
- 해외 IB 강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

한국투자증권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정일문 사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단연, 회사 수장인 정 사장의 경영 능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제 중여한 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일입니다. 정 사장은 해외 투자은행(IB)과 디지털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집중 강화하려 합니다.  

순익 1조원 돌파로 가파른 성장세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1월 정일문 사장 취임 후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말 4993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조4474억원으로 189.9% 급증했습니다.

창사 이후 첫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으며,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3년 내 순이익 1조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특히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문제로 약 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10개 부실 사모펀드 상품의 고객 투자금 100%를 보상했습니다.

정 사장의 선제적인 투자금 보상은 고객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투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더 나아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지난해 6월 사모펀드 보상 결정 당시 정 사장은 "이런 노력이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우수한 실적으로 입증돼 자본시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 성공적인 자본 확충으로 내실성장

정 사장은 최근 3년간 회사 자본을 불리며 내실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증권사가 진행할 수 있는 사업범위가 달라지므로, 자본 확충 여부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018년 말 별도 기준 4조3513억원이었지만, 3년만에 무려 45.3% 성장했습니다. 2019년 카카오뱅크 지분 이전에 따른 7770억원 유상증자와 자체 이익 누적으로 얻어낸 결과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3224억원입니다. 연결기준으로는 7조1510억원에 달합니다. 연결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2.3%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최초로 20%를 넘긴 것입니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ROE는 12.5%입니다.

자본 확대에도 건전성은 우수했습니다.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순자본비율(NCR)은 회사의 이익누적이 지속됨에 따라 2018년 말 1016.9%에서 지난해 말 2365.9%로 두 배가량 개선됐습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해외 IB 강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

실적 개선과 자본 확충을 이끈 정 사장의 다음 계획은 IB부문 경쟁력을 더 강화하는 것입니다. 정 사장은 27년간 IB본부에서 근무한 IB부문 베테랑입니다. 그리고 지휘봉을 잡은 뒤 또 다시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IB부문의 손익을 2018년말 2036억원에서 지난해 말 6117억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IB부문 시장점유율도 2018년 말 8.0%에서 2021년 말 12.5%로 높였습니다.

정 사장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해외 IB도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뉴욕,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IB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IB의 경우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는 중"이라며 "현지의 굵직한 딜에도 참여하면서 국내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 전환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금융상품권'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애플리케이션' 등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디지털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시기입니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도 빅테크 도전에 맞설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우선 상반기 중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 확인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어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업무 진행 과정들을 계속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고객을 위한 새 플랫폼을 만들거나 로보어드바이저를 자체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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