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각종 규제에 신음하는 카드사"...여신금융협회, 정부와 소통 강화에 총력
[이슈] "각종 규제에 신음하는 카드사"...여신금융협회, 정부와 소통 강화에 총력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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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실적 개선에도 우려 목소리...시장 악재 투성이
- 여신협회, 당국과 적극 소통...새 정부에 규제 완화 건의

여신금융협회가 시장에 산적한 악재들을 수습하기 위해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카드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전달하려 합니다.  

물론 카드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간신히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수익성을 해칠 요인들이 많은 만큼, 어느 때보다 여신금융협회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 카드사 실적 개선에도 우려 목소리...시장 악재 투성이

2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올 1분기 실적을 소폭 개선시켰지만, 마냥 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이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1분기 실적을 공개한 5개 전업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우리,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957억원입니다. 1년 전보다 0.6% 증가한 규모입니다.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 심리가 개선된 덕분입니다.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계속 확산된다면 카드사 수익도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책적인 면에선 우려할 부분이 많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췄습니다.

기존 0.8~1.6%에서 0.5~1.5%로 내린 것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카드론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카드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 때 오프라인 카드 사용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거리두기 완화로 오프라인 사용액이 늘어날 거란 전망이 반드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까지 반영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증시 전문가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 상황을 고려한 중장기 조달비용률 변경으로 매년 6% 내외의 순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카드상품 내 혜택이 집중되는 대면 서비스 관련 지출이 회복되면서 현재와 같은 판관비용률 하락세가 계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사진=여신전문금융협회]

◆ 여신협회, 당국과 적극 소통...새 정부에 규제 완화 건의

이처럼 카드사들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자, 업계 대변인 역할을 하는 여신금융협회도 어느 때보다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전달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카드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소비관리 및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 등 데이터와 디지털의 활용 역량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미래사업과 종합 지급결제업을 접목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도 관계 당국과 제도 개선에 필요한 조치들을 더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빅테크 등과 공정경쟁을 통해 생산적인 확대균형을 이루도록 당국과 적극 소통하려 합니다. 최근에는 회원사 의견을 종합해 '종합지급결제사업 영위 허용' 등의 정책 개선 사항을 인수위에 제출했습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카드사도 은행과 증권사처럼 고객에게 입·출금 계좌를 발급해 카드사 앱만으로도 결제와 송금 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상품 포트폴리오도 넓힐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와 송금·결제 기능을 결합해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도 내놓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여신금융협회는 기술혁신을 반영한 신용카드 개념 재정의에 대해서도 인수위에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의 정보 공유 범위를 빅테크의 비(非)금융정보로 확대하는 방안도 요청한 상태입니다. 물론 적자 구조인 카드 가맹점 수수료 산정체계 협의도 지속해나갈 방침입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협회가 가맹점 수수료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당국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협회가 노력하는 만큼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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