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마트,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되면...“연간 매출 1조 이상 증가한다” 
[이슈] 이마트,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되면...“연간 매출 1조 이상 증가한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2.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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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규제가 풀리면 이마트 매출이 연간 1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사회 다방면의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방안을 국민제안 온라인 국민 투표에 붙였는데요. 25일 오전 현재 '국민제안 톱 10' 가운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40만 건의 '좋아요'를 받으며 가장 많은 표를 얻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커뮤니티에도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시대인 만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의무휴업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어 의무휴업 폐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의무휴업이 폐지될 경우 지난해 기준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의 일 평균 매출을 계산하면 이마트는 연간 1조 1520억원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 평균 매출이 480억원인데 의무휴업일 24일간 영업을 더 하는 것으로 계산한 수치입니다. 주중보다 주말 평균 매출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의무휴업 폐지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 데다 노동자들의 휴식권 보장 문제,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 등 걸림돌도 많아 향후 진행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이마트, 의무휴업 폐지 시 연간 1조 1520억 이상 매출 상승 가능

의무휴업 폐지 시 이마트가 기대할 수 있는 연간 매출 규모가 1조 1520억원 이상일 전망입니다. 지난해 실적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사업부별 총 16조4514억원을 냈는데요. 그 가운데 할인점 11조8408억원, 트레이더스 3조3150억, 전문점 1조23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마트는 현재 2021년 12월 기준 국내에 158개의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전문점 제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할인점 기준 약 11조 8400억원의 매출에서 1년 365일 중 의무휴업일 매달 2일씩 12개월 24일을 제외하고(341일 기준), 일 매출을 계산하면 일 평균 매출 약 347억원 가량이 나옵니다. 트레이더스는 일 평균 매출 97억, 전문점은 일 평균 매출 36억이 나옵니다. 총 480억원 씩 24일을 더 일할 수 있다고 계산하면, 약 1조 1520억원을 더 벌 수 있는 셈입니다. 주말이 주중보다 평균 매출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무휴업 폐지로 인한 매출 상승은 더욱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월 2회 의무휴업이 폐지된다면 이마트에브리데이·노브랜드 등 의무휴업 규제를 받고 있는 매장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온라인향 물류센터를 통해 온라인 매출 확대 및 비용 절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 내 온라인향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데 의무휴업이 폐지된다면 온라인 매출 확대 및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나아가 영업시간 제한이 해지된다면 새벽배송이 가능한 창고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대형마트 휴무일에도 전통시장 안 간다"...규제 완화 목소리 커져

최근 대통령실에서는 '국민제안'에 접수된 민원·제안·청원 1만2000여건 가운데 정책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10개를 선정해 국민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제안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포함되면서 다시 한 번 의무휴업 폐지에 대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대형마트들은 월 2회 문을 닫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는데요. 영업 제한 시간에는 온라인으로 주문받는 상품의 배송도 불가능합니다. 이는 곧 매출 타격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로 2012년 이후 대형마트의 매출 그래프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1년 9% 성장률을 보였던 대형마트 매출은 2013년에는 -5%로 성장세가 꺾인 뒤 지난해까지 줄곧 역성장세를 기록했는데요. 2013년 38조3000억원이던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엔 34조6000억원 수준으로 8년 동안 9.7% 감소했습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중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지만 오히려 유통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고, 골목상권의 반사이익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를 보면, "대형마트 휴무일에 전통시장에 간다"는 응답자는 8.3%에 그쳤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0.8%,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27.5%를 기록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도 네티즌들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잇는데요. 각 게시판에는 "대형마트도 시대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오프라인시장 상생방법이 꼭 마트 휴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대형마트 휴업했다고, 굳이 전통시장 찾아가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게재됐습니다.

 

 

◆ 노동자 휴식권 보장은 숙제...마트업계 "인력 보강 통해 해결 할 것"

다만, 노동자의 휴식권과 관련된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마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그동안 월2회 의무휴업을 통해 휴식을 보장받아 왔는데, 정책이 폐지될 경우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허영호 마트노조 조직국장은 "의무휴업일이 있으면, 그나마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사회권,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그는 "마트는 주말에 고객들이 많다보니, 예전에도 주말에 휴무를 내는 것은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정말로 큰 일이 있거나 사전에 동료들에게 어렵게 협조를 구하지 않으면 쉬는 것이 힘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트 업계는 의무휴업이 폐지되면, 추가 인력 보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의무에 폐지가 되면 추가 인력을 뽑을 예정"이라면서 "주 52시간에 대한 법적인 것을 지키면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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